진영욱 정책금융공사장 "정부, 고민이 부족했다"(종합2보)

입력 2013-10-07 14:09  

<<이동춘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과 정금공 노조의 성명을 추가.>>'정부의 사퇴압박' 질문엔 "그쪽에 물어보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7일 "앞으로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할 때) 생각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금융위원회가발표한 정책금융 체계 개편안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진 사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생각을 많이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 사퇴 배경을 묻자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대로일 것"이라며 정금공을 산업은행에 통합하는 데 대한 불만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와의 갈등으로 물러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쳤다.

다만, 정부의 사퇴 압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내가 얘기할 수 없다"며"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걸(사퇴 압박을) 요구한 쪽(정부)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읽을 때 여러 차례 말을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진 사장은 이임식에서 "신설 기관으로서 정금공의 정체성을 세우고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푸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그 일을 할 만한 시간을주는 데 지나치게 인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금공 통폐합 반대는) 결코 조직 이기주의로 폄하돼선 안 된다"며 "정금공 개편문제는 단순히 기관의 통폐합 수준이 아니라 금융산업 발전, 국민경제 발전이란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장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곤혹스러운 일이었지만, 정부의개편안을 (발표 직후) 비판한 것도 그 방안이 금융산업 발전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어려운 숙제를 남겨 송구스럽지만, (정부의영향력에 놓인) 공공기관장으로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개편안의) 국회 논의과정이 남았으니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직원들에 당부했다.

이날 사퇴한 진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금융위의 개편안에 따르면 정금공은 내년 7월 산업은행과 4년 만에 재통합되는 점을 고려해 이동춘 부사장의 사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정금공 노조는 성명에서 "정부 정책에 의해 산은과 분리한지 4년도 채 지나지않은 공사를 손바닥 뒤집듯 다시 산은과 합쳐놓겠다 하고, 정책금융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금융공기업 수장을 중도에 물러나게 하는 사태에 금융위 등은 모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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