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편집장 "한국도 일본의 어려움 겪을 확률 높아"

입력 2013-11-15 10:04  

"韓 경제성장은 일본보다 놀라워"

데이비드 필링 파이낸셜타임스(FT) 아시아 편집장이 한국경제의 발전상을 호평하면서 그 이면의 어둠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필링 편집장은 15일 오전 플라자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중일정치·경제 관계 어디로 가고 있나' 조찬강연회에서 "한국 경제는 동북아 국가 중가장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고 호평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성장한 일본보다 놀랍다"고도 말했다.

필링 편집장은 전 세계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의 제품을 애용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에서일본 기업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우려스러운 측면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필링 편집장은 "한국에 올 때마다 화려한 발전상에 놀라면서도 지나친 수출 의존도, 소득의 불균형과 복지 부족, 높은 자살률이라는 어두운 모습을 함께 보게 된다"며 "일본의 어려움을 앞으로 한국도 겪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관련해서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을 사례로 들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필링 편집장은 "하시모토는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여론을 생각하지 않은 채 위안부를 부인했고, 이젠 정치적으로 생명이 끝나 누구도 기억을 못 하는 처지가 됐다"며 "일본의 사회 민주주의자들이 우경화에 견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일본 평화헌법 수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지역 관계가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실제 개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링 편집장은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대해서는 "최강대국이란 나라가정부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선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우방이지만 이제는 북한의 도발이 중국도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국도 조금씩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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