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1.1%…"내년도 저물가"

입력 2013-11-18 12:01  

"저물가, 세수에 악영향…물가목표 하향조정 검토해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가까스로 넘을것으로 관측됐다.

경기 회복으로 내년 물가 상승률은 2% 내외까지 높아지겠지만, 물가안정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대희·김성태 연구위원은 18일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칠 것으로예측했다.

이는 10월 누적 물가상승률인 1.2%보다 0.1% 낮은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 보면1998년 금융위기 직후인 1999년(0.8%)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안정목표(3±0.5%)의 하한선에 1%포인트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총수요 압력 감소(47%), 원자재가격 및 환율 등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21%), 무상보육과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 요인(32%)을 꼽았다.

연구진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 내외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내다봤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KDI가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인 2.6%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나리오에 전개 방향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1.7% 내외로 낮아지거나 2.3% 내외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단서를 달았다.

연구진은 이런 예측의 전제 조건으로 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따라 원화가치가 점차로 절상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은하락세를 지속한다는 점을 들었다.

부문별로 보면 내년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1.6%, 공업제품가격 1.2%, 공공서비스가격 1.9%, 농축수산물가격은 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조세수입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면서 재정에 예상하지 못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여유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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