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로 한국경제에 훈풍 부나>

입력 2013-11-25 11:28  

이란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훈풍이 불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 간의 핵 협상 타결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자동차·석유화학·건설·플랜트 등 산업 부문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당장 변할 부분은 많지 않다. P5+1은 6개월간 합의 사항 이행을 단계별로확인한 이후 협상을 완전 타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5일 "이란이 석유화학제품 및 차량 관련 품목 등을 해외에 내다 팔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금융제재 등 제재 상당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바뀔 부분이 많겠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원유 수입대금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024110]에 개설된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계좌에 넣어두면 이란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이 계좌에서 대금을 찾아가는 방식도 유지된다.

올해 1~10월 대이란 원유 수입은 46억 달러, 수출은 38억 달러로 작년보다 원유수입은 33%, 수출은 30% 줄었다.

미국은 현재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라도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제재를 적용받지 않은 '예외국가'로 지정된 상태다.

이란에 수출대금 지급이 4만유로 이상일 때에는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국제 경제제재도 현 상황으로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합의 사항에서 이와 관련된 별도의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재 완화의 시기와 폭이 제한적이어서 아직 방향성을 예단할수 없다"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는 의회가 법으로 주도하는데 이번 협상은 행정부가참여한 것이므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은 향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이 직전 반기(6개월)보다 줄어야 허용되는데 이게 풀릴 가능성 있다"면서 "수출 품목도 행정명령으로 규제되는데 조금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외경제연구원 박재은 연구원은 "대이란 제재 전에는 이란산 자동차 강판의 50% 이상이 한국업체의 수출품이었다"면서 "제재가 완화되면 한국의 철강산업, 석유화학 산업 등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수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고 제재가 풀리면 한국 입장에서는 원유 수입선이 다변화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재건 사업이라는 측면에서도 한국에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건설 수주 측면에서도 훈풍이 불 수 있다.

건설 수주 측면에서 이란은 1970년대 첫 진출 후 2000년대 중반까지 5위권 안팎을 유지해온 수주 시장으로 꼽혔지만 핵 관련 이슈 등으로 한국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실상 단절된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란은 가스가 풍부하고 신도시 조성 등 건설 수요가많아 우리나라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교역이 재개되면 상당한 수주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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