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도미노' 알리안츠생명 10년 만에 희망퇴직

입력 2013-11-29 06:05  

외국계 보험사로는 올해 처음

알리안츠생명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5일 희망퇴직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노동조합에 보냈으며 이후 노사가 사실상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명재 사장은 "현재의 인력규모는 1천650명 수준으로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4위"라면서 "이제 회사 생존을 위해 현재의 과도한 인력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현재 알리안츠생명의 임직원 수는 신한생명보다 200여명 많다. ING생명보다는 500명 이상,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보다는 800명 이상 많다.

또 이 사장은 "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58.9%로 업계 평균(41.1%)을 훨씬 뛰어넘어 업계 최고"라면서 "이런 구조로는 생명보험업계에서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이미 알리안츠생명은 금리 하락과 수입보험료 감소 등으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3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회계연도에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희망퇴직과 함께 성과향상을 위한 인사제도 구축, 퇴직금 누진제와 연차휴가 제도 개선 방안 등도 협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번 희망퇴직은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시행하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는 올해 첫 희망퇴직이다.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한 알리안츠생명은 이듬해인 2000년 희망퇴직으로 2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2003년에는 전체 인원의 30%인 7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강행한 바 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창업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임직원을 상대로'전직(轉職) 지원제'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한화 손해보험[000370]은 10년 이상 근속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또 하나생명은 지난달 말 전체 임직원의 25%에 달하는 51명을 퇴직시킨 바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H사, M사 등 조만간 구조조정에 나설 보험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감원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사의 인력 감축 움직임은중소형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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