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사회로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 기후변화 격론>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와 크리스티아나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이 한국에 모여 기후변화에 대응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토론의 사회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았다.

김용 총재와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헬라 쉬흐로흐 GCF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은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 부대행사인 '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 토론에서 토론자로 나섰다.

개발도상국의 공업화를 위한 융자를 주 사업으로 하는 세계은행과 온난화 방지를위한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하는 UNFCCC,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GCF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로 행사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개발도상국이 경제성장과 기후 변화 대응을 함께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현오석 부총리의 질문에 김용 총재는 "끊임없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개도국의 에너지수요도 충족시켜줘야 한다"면서 "대안 에너지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GCF 본부를 한국이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한국의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서 수요가 폭발할 것인 만큼한국 국민은 GCF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피겨레스 UNFCCC 사무총장은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피겨레스 사무총장은 이어 "GCF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충되는 관계를 극복하는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GCF 사무국이 출범했지만 선진국들이 충분한 재원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녹색기후기금에 기금 출연을 약정한 나라는 4천만 달러를 낸 한국이유일하다. 이외에는 독일, 노르웨이, 영국이 향후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공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인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 그룹 G77은 조속한 기금 재원 조성을촉구하고 있다.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은 "GCF는 여타 국제기구와 지역기구 및 국가들과 협력을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국은 개도국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면서 이날 토론을 마쳤다.

speed@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