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 선임 절차 공정성 논란>(종합)

입력 2013-12-10 17:32  

<<건의서 제출을 과거시제로 바꾸고 신한금융 회추위의 입장 반영.>>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동우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인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제기됐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10일 선임 절차를 늦춰달라는 의견서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전달했다.

이 전 부회장이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인선 절차가현직 회장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추위가 오는 11일 각 후보를 30분씩 면접하기로 한 데 대해 그는 "신한금융을이끌어갈 막중한 자리가 30분 만에 결정된다는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ཚ분 면접'이 결국 한 회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게 이 전부회장의 생각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번 회장 인선이 시작될 때부터 한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됐다. 그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한 회장은 회추위원들과 많은 소통을 해온 사람이지만, 다른후보들은 회추위원들을 본적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ཚ분 면접'은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금융지주의 회장 인선과 비교하면 신한금융의 회장 후보 면접 시간은 짧은 편이다.

올해 새 회장을 뽑은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최종후보 1명당 1시간씩 면접 시간을 할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1시간은 되고 30분은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30분 만에 파악하기에는 짧은 느낌이 있다"며 "요식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경영계획서를 충분히 검토하고 평판 조회를 거치기 때문에실제 면접에서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미리 받아놓은 서류를 보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식으로 진행되므로 30분의 면접 시간이 반드시 짧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 회추위는 "(면접 시간은) 진행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감(加減)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유연하게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의 회장 인선은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회추위가 상설 기구로 운영되면서 현직 회장이 회추위에 참여했던 게 도마에 올랐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시스템은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인선도 현 회장의 중요한 책무라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신한금융을 떠나고 2년이 지난 인사는 '외부 인사'로 분류해 후보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것도 문제로 꼽혀 신한금융은 이를 부랴부랴 고쳤다.

이 전 부회장의 문제 제기 이면에는 신한금융의 병폐로 꼽히는 '신한사태'의 후유증이 도사리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 구도가 이번 회장 인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상훈파로 분류되는 이 전 부회장이 라응찬파로 분류되는 한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자 절차상 문제를 들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회장 인선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선 자체에는 개입하지 않되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후보 당사자만 느낄 수 있는 불공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원칙을 어기거나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남은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가 회장 후보로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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