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2차 민영화 서서히 윤곽…최후 승자는>

입력 2013-12-19 10:25  

우투증권, 농협 우위 관측…KB '막판 뒤집기'할까

우리금융그룹의 1·2단계 민영화 결과물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단계 민영화인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의 새 주인이 오는 20일 결정되는데 이어 23일에는 2단계 민영화인 경남·광주은행 본입찰이 이뤄진다.

현재로선 우투증권 패키지는 농협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은 DGB금융지주[139130]와 손잡은 경은사랑컨소시엄이, 광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가져갈 가능성이 먼저거론된다.

그러나 매각 방식에 따라 패키지가 쪼개져 우투증권을 KB금융지주가 가져가는쪽으로 반전할 가능성도 남았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본입찰 전개 구도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있다.

◇우투 패키지, 농협 우위 관측…KB 뒤집기 시도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의 3파전으로 진행된 우투증권 패키지매각은 패키지 전체 가격이나 정성적 평가 등에서 농협금융이 앞선 상태다.

농협금융은 Ƈ+3(우투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매물에 1조2천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파인스트리트와 비슷하지만, 파인스트리트와 달리 사모펀드가 아니라 금융지주사인데다 자금조달 능력에서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우리금융[053000]이 내세운 1차 원칙인 패키지 일괄 매각이이뤄질 경우 농협금융이 최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순 없지만, 3개 후보 중 농협이 가장유리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105560]이 패키지의 주력 매물인 우투증권에 대해 농협금융보다월등히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금융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패키지를 해제해 우투증권을 가져가고, 자산운용은 최고가를 써낸 키움증권[039490]이 가져가는 것이다.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가치는 KB금융이 마이너스(-)로, 농협금융이 플러스(+)를 써냈지만 농협금융이 써낸 가격 역시 우리금융이 제한한 최저가격에 못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우투증권·자산운용을 가장 비싸게 팔고 생명보험·저축은행은 보류해 헐값매각 시비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여전히 1단계 민영화의 첫 번째 원칙은 '패키지일괄 매각'이라는 입장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달리기 시합에서 결승점을 앞두고 '룰'을 바꾸면 공정성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언급, 패키지 일괄 매각을 먼저 시도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은 공식적으로는 공자위의 방침을 따라야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패키지 일괄 매각을 끝까지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패키지를 해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본입찰에들어온 후보자들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더 올려받으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합종연횡' 경은사랑·DGB, '단독출마' BS 대결 23일 본입찰을 실시할 지방은행 인수전은 현재로선 DGB금융,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인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경남 지역의 반발과 정치적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강점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부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사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데대한 경남 지역의 반발이 언론에 비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은행 간 반목 구도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BS금융보다 자금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던 경은사랑컨소시엄은 800억원을투자하기로 한 DGB금융의 가세로 자금력이 강해졌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DGB금융이 포함된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승리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인 대구에 대한 특혜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단독 입찰을 선택한 BS금융 측은 최고가 매각 원칙이 지켜지면 충분히 승산이있다는 입장이다.

BS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금융사 인수·합병에서 단기 매매차익을 추구, 업계에 혼란을 일으켰던 점을 고려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최고가 매각 원칙을 지킨다면 단독입찰로도 (인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가 자금력과 경영 능력 등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예비입찰 때도 자금력에서 다른 인수 후보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은 데다 인수 의지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노조는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지역 환원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신한지주[055550]의 인수전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는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광주은행 인수 추진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주장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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