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2014년 갑오년의 경영화두로 '고객의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올해 세계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는고객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려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아울러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하고,금융의 외연을 확대해 그동안의 저성장 기조에서 확실히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사의 생명은 곧 '고객'…한치의 소홀함 없어야" 각 금융지주사와 은행, 생명·보험사 등은 2일 시무식을 갖고 새해 경영전략을제시했다.
각 CEO들이 제시한 화두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고객의 신뢰 회복'이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그동안 몇번의 IT 사고로 공신력 실추를 경혐했다. 올해엔 확고한 IT시스템을구축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회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의 본업은 시대 흐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통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고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 불려주는 것"이라며 "이런금융의 본업을 더욱 잘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각종 비리·부실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KB금융그룹의 임영록 회장은 "손상된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며 "내부 통제와 윤리 경영을 위한 쇄신 방안을마련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사의 생명은 곧 '고객'으로, 고객을 잃으면존립 기반을 잃게 된다"며 "올해 그룹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수은의 가장 큰 숙제는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매서운 눈초리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정상화는 잠시 피해갈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개인의 이익에 함몰되는 우를 범해서는안 된다"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잘못된 금융 관행, 어설픈 업무지식, 민원 발생에 대한대처 미흡 등은 고객에게 곧바로 상대평가를 받고 있으며, 금융사고는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은행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미래 수익 기반 창출"…리스크 관리 강조 CEO들은 하나같이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률도 높아지고 미국 등의 경기회복에 따라 대외 환경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저성장 기조는 이어지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소비세인상, 중국의 개혁, 북한 정세 변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흑자 경영기반 재구축을 위해서는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TX[011810] 구조조정 등은 리스크 관리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계열 전담 심사체계 구축, 관리대상 계열 제도 활용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재무안전성 제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특히 올해는 조선, 해운,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위기에 더해 대기업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별, 계열별 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여신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은 "안정적인 미래 수익 창출 기반 확보를 위해 영업기반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성장성·수익성·건전성 3개 축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과거와는 다른 시각으로, 지속적으로 제반 리스크를 점검하는 역량은 저성장·저수익 시대에 접어든 은행 산업에서 우열을 가리는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시장 우위 확보해야"…직원들 독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시장 선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비중을 국내에 버금가게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택 회장은 아프리카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해 시장 선점과 새로운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은행이 선도적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수 삼성생명[032830] 사장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역량을집중해 확실한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해외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부유층과 은퇴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금융권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직무대행은 자동차보험 가입대상 확대와 의무보험 보상한도 인상 등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저성장 장기화와 노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한국 금융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과거 고성장기의 사고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조적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농협금융의 각오는 각별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053000] 증권계열 인수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확보하고 건전한 재무상태에서 사업규모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면다시 금융권 선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세계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는고객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려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아울러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하고,금융의 외연을 확대해 그동안의 저성장 기조에서 확실히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사의 생명은 곧 '고객'…한치의 소홀함 없어야" 각 금융지주사와 은행, 생명·보험사 등은 2일 시무식을 갖고 새해 경영전략을제시했다.
각 CEO들이 제시한 화두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고객의 신뢰 회복'이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그동안 몇번의 IT 사고로 공신력 실추를 경혐했다. 올해엔 확고한 IT시스템을구축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회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의 본업은 시대 흐름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통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고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 불려주는 것"이라며 "이런금융의 본업을 더욱 잘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각종 비리·부실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KB금융그룹의 임영록 회장은 "손상된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며 "내부 통제와 윤리 경영을 위한 쇄신 방안을마련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사의 생명은 곧 '고객'으로, 고객을 잃으면존립 기반을 잃게 된다"며 "올해 그룹의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수은의 가장 큰 숙제는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매서운 눈초리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정상화는 잠시 피해갈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개인의 이익에 함몰되는 우를 범해서는안 된다"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잘못된 금융 관행, 어설픈 업무지식, 민원 발생에 대한대처 미흡 등은 고객에게 곧바로 상대평가를 받고 있으며, 금융사고는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은행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미래 수익 기반 창출"…리스크 관리 강조 CEO들은 하나같이 리스크(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률도 높아지고 미국 등의 경기회복에 따라 대외 환경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저성장 기조는 이어지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소비세인상, 중국의 개혁, 북한 정세 변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흑자 경영기반 재구축을 위해서는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TX[011810] 구조조정 등은 리스크 관리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계열 전담 심사체계 구축, 관리대상 계열 제도 활용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재무안전성 제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특히 올해는 조선, 해운,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위기에 더해 대기업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별, 계열별 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여신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은 "안정적인 미래 수익 창출 기반 확보를 위해 영업기반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성장성·수익성·건전성 3개 축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과거와는 다른 시각으로, 지속적으로 제반 리스크를 점검하는 역량은 저성장·저수익 시대에 접어든 은행 산업에서 우열을 가리는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시장 우위 확보해야"…직원들 독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시장 선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비중을 국내에 버금가게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택 회장은 아프리카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해 시장 선점과 새로운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은행이 선도적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수 삼성생명[032830] 사장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역량을집중해 확실한 시장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해외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부유층과 은퇴시장에 대해서도 다른 금융권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직무대행은 자동차보험 가입대상 확대와 의무보험 보상한도 인상 등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저성장 장기화와 노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한국 금융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과거 고성장기의 사고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조적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농협금융의 각오는 각별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053000] 증권계열 인수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확보하고 건전한 재무상태에서 사업규모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면다시 금융권 선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