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지난해 빚 9% 증가…소득은 10% 감소

입력 2014-01-06 07:07  

1인당 부채 1억2천만원…절반은 월 100만원도 못벌어

자영업자의 소득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빚은 지난해 1년간 9% 가까이 늘었다.

이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돈만 100조원을 넘었다.

전체 자영업자의 절반은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어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형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자영업자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천억원(8.5%)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방침으로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은 2~4%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4배에 이르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을 늘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수익성 측면의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이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천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천만원)의 3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빚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잠재 위험 부채'는 60조7천억원으로,전체 가계부채의 6%를 넘었다.

더욱이 문제는 자영업자의 빚은 쌓이고 있지만 소득은 뒷걸음질쳤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이 전국의 자영업자 1만49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지난해 월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 감소했다.

한 달에 벌어들인 877만원에서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고 남는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세청에 2012년 소득을 신고한 개인사업자 395만7천명 가운데 221만6천명(56.0%)의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줄고 빚은 증가하면서 원리금 상환 여력은 악화되고 있다.

2012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은 자영업자가 26.3%로 1년 전보다 3.

2%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일반 직장인(상용근로자)보다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적자 누적이나부채 압박 등으로 퇴출당하는 사례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높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가 56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천명 준 것으로 집계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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