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우리카드 유료 정보보호서비스 재개(종합)

입력 2014-01-15 10:16  

<<▲카드3사가 유료 정보보호 서비스를 슬그머니 재개했다는 내용 위주로 기사를 전반적으로 보완하고 제목도 이에 맞게 변경.>>중단 이틀 만에 슬그머니 재개…"도덕적 해이"카드 3사 정보유출 피해 고객 2차 피해 우려도

신한·삼성·우리카드가 '신용정보 보호서비스'를 슬그머니 재개해 금융사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논란이 또다시 일고있다.

신용정보 보호서비스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고객에게 신용정보 변동 내용을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려주고, 명의보호·금융사기 예방 등 고객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유료 부가서비스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 신용정보 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서 유료결제로 자동 전환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논란 끝에 지난 10일 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신한·삼성·우리카드는 지난 14일부터 이 서비스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앞서 금융권에 전방위로 정보 유출 파문이 일자 금융당국은 다른 카드사에도 이서비스 판매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이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카드는 '월권행위'라고 반발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에 신한, 삼성, 우리카드가 부정적인 여론을 피해 서비스 판매 영업을 중단한 지 이틀 만에 이를 슬그머니 재개했다. BC카드는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는않았지만 이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료인데도 서비스라고 이름을 붙이고 최근 금융권 정보유출로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아 관련 상품 판매 자제를 요청했다"면서 "정보 유출금융사가 아니라고 당국의 요청을 무시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CB도 정보유출 사고가 터지고 나서 정보보안 유료 영업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고객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고 1년간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 정보 유출을 반성하기는커녕 카드사 정보 유출과는 상관이없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우며 '물타기 작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자사 영업점 직원이 연루된 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 정보가3만여건 빠져나간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카드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객의 문의가 많아 부득이하게 공지를 올렸을 뿐 물타기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는 "금융권에 유례없는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상황에서 금융사가 고객의 불안감을 이용해 유료 정보보안 서비스 판매를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음에도 은행과 카드사들은 피해 고객을 파악조차 하지 못해 전화금융사기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검찰은 대출모집인, 금융사 직원, 신용평가사 직원을 수사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13만건, 국민카드·롯데카드·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 저축은행·캐피탈에서 수십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특별검사에 나섰지만 정작 중요한 유출 고객 정보는 해당 금융사에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해당 금융사는 고객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과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한 채 피해 고객별 안내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한달여 전 정보 유출건이 적발된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피해 고객 파악에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난 13∼14일 법원과 금감원 등에서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한국씨티은행은 일부 고객에 피해 사실을 공지했다.

정보유출에 연루된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는데, 우리도피해 규모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혀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검찰 자료를 토대로 한 특검에서 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고서 금융사가 피해 고객에게 공지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정보 유출 자료가 은행이나 카드사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빨리 검사를 끝내고 해당 금융사들이 피해 고객에게 관련 사실을 알릴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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