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행 화폐 증가액 9조원 '사상 최대'(종합)

입력 2014-01-16 09:42  

<<1999년과 2009년 화폐 증가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전체 화폐 중 5만원권 비중에 대한 내용도 보완했음.>>증가율도 4년만에 최고…5만원권이 최대 요인

지난해 한국은행의 발행 화폐 증가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에 달했다. 증가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장 큰 요인은 지하경제 수요를 의심받는 5만원권의 증가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화폐 발행 잔액은 63조3천6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15억원(16.6%)이 늘었다.

발행 화폐 증가액이 9조원대에 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던 1999년의 6조6천393억원으로, 이른바 밀레니엄버그(Y2K)에 따른 은행 자동화기기(ATM, CD)의 오작동을 우려한 현금 확보 수요도 급증했다.

두 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을 크게 늘린 2009년의 6조5천879억원으로, 5만원권의 발행 개시도 당시 화폐 증가에 큰 요인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연도별 증가액은 2010년 5조9천609억원, 2011년 5조3천504억원, 2012년 5조6천768억원 등 5조원대였다.

경제 규모 증가에 따라 화폐 물량도 늘어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발행 화폐 증가율도 지난해는 16.6%에 달했다.

위기 상황이던 지난 2009년(21.4%) 이후 4년만의 최고치다.

금융위기 이후 연도별 증가율은 2010년 16.0%, 2011년 12.4%, 2012년 11.7% 등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발행 화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5만원권의 증가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40조6천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9천147억원(24.2%)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 화폐 중 5만원권의 비중은 64.2%로, 전년말보다 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2년 전인 2011년말에는 이 비중이 54.3%였다.

지난해 5만원권의 수요 증가를 둘러싸고는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세금 탈루 등 지하경제 수요가 오히려 발생한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나오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증가율로 보면 5천원권(발행잔액 1조1천848억원)이 8.0%(877억원)로 2번째를 차지했고 5만원권에 이은 고액권인 1만원권(17조8천781억원)은 5.4%(9천121억원)로 3번째였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매년 줄던 1만원권이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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