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금융권은 예전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금융공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은행, 보험, 카드, 증권 쪽 직장도 급여가 많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금융권에서도 인력 감축과 성과급 삭감 소식이 들리지만 이 분야에 취업하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인사 담당자들이 말하는 '우린 이런 사람 원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자격증이 입사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관련 전문성이 있는지, 얼마만큼 준비했고 이 분야에 대한 공인된 실력을 갖췄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라면서도 "자격증이 전부는 아니다. 가점이 주어질 뿐 입사에 전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은 공식 인턴제는 없지만, 유사 업종에서 인턴을 했으면 눈여겨보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만난 지원자를 소개했다.
이 지원자는 서울시내 은행 지점 40곳의 상권을 분석하고 행원들로부터 받은 격려 메시지를 요약 정리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면접 때 제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지원자의 열정에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지원자는현재 우리은행에 재직 중이다.
한화생명[088350] 관계자는 "의외로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과 상반되는답변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합격의 큰 장애요인"이라며 "면접에서는 진정성 있는 설명과 자신감 있는 말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9월 각 대학을 다니면서 채용설명회를 한다.
주로 인사 담당자가 나서는 다른 기업들의 채용설명회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은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준비생들을 만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만큼 인재를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2008년부터 해외 대학에도 채용공고를 보내 학부 또는 MBA(경영전문대학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이 바라는 인재상은 Talent(재능), Tenacity(끈기), Trust(신뢰), Togetherness(협동심) 등 ƊT'로 요약된다.
◇합격 선배들이 전하는 '난 이렇게 붙었다' 지난해 삼성증권[016360]에 입사한 이보민(25·여)씨는 법학 전공이어서 부족한경제, 투자 관련 지식을 책을 통해서가 아닌 발로 뛰며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 동아리에서 기업분석 발표를 맡아 전자공시사이트에서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사업구조, 성장가능성 등을 익혔다. 또 1년반 동안경제신문 스터디그룹을 통해 경제이슈 관련 토론도 했다.
이씨는 "금융으로 묶이는 증권, 은행, 보험, 카드 등은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직업군에 따른 맞춤형 입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PB(Private Banker)로 일하고 싶으면 가까운 증권사 지점에 찾아가 현업에 있는 분에게 직접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경영직렬에 합격해 현재 연수 중인 한소은(23·여)씨는 "필기시험은 꼭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스터디그룹을 통해 스스로에게강제성을 부여해 자신을 다잡으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경영직렬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공인회계사 자격증(CPA)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CPA가 없어도 금감원에 합격할 수 있다"며 "금감원만 목표로 한다면 CPA에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노력 분산으로 안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대학 시절 전공은 경제학, 경영학은 물론이고 법학, 전기공학, 무용학 등으로 다양했다.
2008년 유진투자증권[001200]에 입사한 이모(31)씨는 전기공학과에 다니면서 금융권 취직을 위해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수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재학 중에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을 땄고, 방학때에는 증권사 인턴도 경험했다.
그는 "쉽게 말해 '어필'(appeal·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입사해보니 동기중에 모의투자대회, 경제유니버시아드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업은행[024110]에 취업한 김소희(27·여)씨는 무용과를 나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상경계 출신이 많은데 무용과 출신을 뽑아주겠느냐'고 걱정했지만, 기업은행의 '열린 채용'에 희망을 걸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1년간 은행 인턴생활을 체험하면서 마음을 굳혔고, 펀드판매와변액보험판매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스터디 그룹을 하면서는 은행에 다니는 선배를 초청해 조언을 듣기도 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 ksw08@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금융권은 예전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금융공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은행, 보험, 카드, 증권 쪽 직장도 급여가 많고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금융권에서도 인력 감축과 성과급 삭감 소식이 들리지만 이 분야에 취업하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인사 담당자들이 말하는 '우린 이런 사람 원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자격증이 입사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관련 전문성이 있는지, 얼마만큼 준비했고 이 분야에 대한 공인된 실력을 갖췄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라면서도 "자격증이 전부는 아니다. 가점이 주어질 뿐 입사에 전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은 공식 인턴제는 없지만, 유사 업종에서 인턴을 했으면 눈여겨보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만난 지원자를 소개했다.
이 지원자는 서울시내 은행 지점 40곳의 상권을 분석하고 행원들로부터 받은 격려 메시지를 요약 정리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면접 때 제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지원자의 열정에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지원자는현재 우리은행에 재직 중이다.
한화생명[088350] 관계자는 "의외로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과 상반되는답변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합격의 큰 장애요인"이라며 "면접에서는 진정성 있는 설명과 자신감 있는 말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9월 각 대학을 다니면서 채용설명회를 한다.
주로 인사 담당자가 나서는 다른 기업들의 채용설명회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은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준비생들을 만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만큼 인재를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2008년부터 해외 대학에도 채용공고를 보내 학부 또는 MBA(경영전문대학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이 바라는 인재상은 Talent(재능), Tenacity(끈기), Trust(신뢰), Togetherness(협동심) 등 ƊT'로 요약된다.
◇합격 선배들이 전하는 '난 이렇게 붙었다' 지난해 삼성증권[016360]에 입사한 이보민(25·여)씨는 법학 전공이어서 부족한경제, 투자 관련 지식을 책을 통해서가 아닌 발로 뛰며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 동아리에서 기업분석 발표를 맡아 전자공시사이트에서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사업구조, 성장가능성 등을 익혔다. 또 1년반 동안경제신문 스터디그룹을 통해 경제이슈 관련 토론도 했다.
이씨는 "금융으로 묶이는 증권, 은행, 보험, 카드 등은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직업군에 따른 맞춤형 입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PB(Private Banker)로 일하고 싶으면 가까운 증권사 지점에 찾아가 현업에 있는 분에게 직접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경영직렬에 합격해 현재 연수 중인 한소은(23·여)씨는 "필기시험은 꼭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스터디그룹을 통해 스스로에게강제성을 부여해 자신을 다잡으면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경영직렬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공인회계사 자격증(CPA)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처럼 CPA가 없어도 금감원에 합격할 수 있다"며 "금감원만 목표로 한다면 CPA에 매달리는 것이 오히려 노력 분산으로 안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대학 시절 전공은 경제학, 경영학은 물론이고 법학, 전기공학, 무용학 등으로 다양했다.
2008년 유진투자증권[001200]에 입사한 이모(31)씨는 전기공학과에 다니면서 금융권 취직을 위해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수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재학 중에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을 땄고, 방학때에는 증권사 인턴도 경험했다.
그는 "쉽게 말해 '어필'(appeal·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입사해보니 동기중에 모의투자대회, 경제유니버시아드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업은행[024110]에 취업한 김소희(27·여)씨는 무용과를 나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은 '상경계 출신이 많은데 무용과 출신을 뽑아주겠느냐'고 걱정했지만, 기업은행의 '열린 채용'에 희망을 걸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1년간 은행 인턴생활을 체험하면서 마음을 굳혔고, 펀드판매와변액보험판매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스터디 그룹을 하면서는 은행에 다니는 선배를 초청해 조언을 듣기도 했다.
zheng@yna.co.kr, cindy@yna.co.kr, ksw08@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