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키워드는 '개인정보삭제'·'작은 결혼'>

입력 2014-01-27 12:00  

통계청 유망 사업 6대 분야 전망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하면서 올해 시장에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유망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계청은 27일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과 창업준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6개 유망업종 분야 񟭎 블루슈머'를 공개했다.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의 소비자를 의미하는 합성어다.

올해 6대 블루슈머 분야로는 ▲과거 지우개족 ▲스몰웨딩족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소비자 등이 꼽혔다.

◇온라인 과거를 지워라 '과거 지우개족' 최근 신용카드 정보 유출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흔적을 지우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가 접수한 상담건수는 2010년 5만4천832건에서 지난해 17만7천736건으로 무려 224%나 증가했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개인정보 악용 우려가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인기를 끌고 있으며, 메시지를 받은 후 자료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고인의 인터넷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례식', 오래된 게시글을 관리해주는'디지털 세탁소', 고인의 게시글을 관리해주는 디지털 유산 관리사업 등도 유망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혼비용 거품 빼자 '스몰웨딩족' 겉치례는 빼고 실속 위주로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한 패션전문 쇼핑몰이 작년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화려한 드레스보다 나만의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실속 결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無婚) 부부'가 일본 신혼부부의 48%를 차지하는데, 한국도 이런 추세가 곧 도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대부분 작은 규모의 신혼집을 마련함에 따라 작은 집을 고치는 인테리어업이 유명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되고 있다. 접는 침대나 벽걸이 세탁기, 공간절약형 가구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결혼을 전문으로 컨설팅하는 사회적 기업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꽃보다 누나'…4050이 소비를 주도 '루비족' 또는 '골드퀸'이라 불리는 񠍂'(40∼50대) 여성들이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12년의 연령대별 소득증가율은 20∼30대는 2.9%, 40대는 6.7%, 50대는 8.5%를 보여 50대의 소득증가율이 젊은 층의두 배를 넘겼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생활비 관리를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기혼자의 59.8%를 차지했다.

패션업계는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를 주도하는 4050 여성을대상으로 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이 큰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정오 이전 방문 손님에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등 중년 여성을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 집 살림' 주말부부 증가 직장생활을 이유로 따로 사는 부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가족이 있는 가구는 245만가구로 전체의 14.1%에 달했다.

이 중 결혼은 했지만 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구'는 115만 가구로 전체결혼 가구의 10%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0전의 5.9%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주말 부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남편들이 많다 보니 의류관리기와 같은 생활가전이나 국·반찬 배달서비스 등이 관심을 받는다.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가족의 모습을 전송해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액자 등 감성형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말 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펜션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서비스 증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 또한 갈수록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8월 애완동물 관련 업종의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831억9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9%나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는 점점 차별화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급 유기농 간식과 건강식품, 친환경 목재가구, 고급 유모차까지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는 이미 인기 직종으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애완견을 위한 TV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뱀, 이구아나, 토끼, 거북이, 열대어 등 반려동물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 '배려소비자' 미국의 소비동향 분석 연구기관인 트렌드와칭은 작년말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국내소비자 사회적책임경영(CSR)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9%가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공익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 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도 지속적으로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1천12개에 달했다.

사회적기업은 친환경 소품을 판매하는 등 환경, 보건,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감귤과 마늘을 직거래하는 제주도의 한 마을기업처럼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기업 성공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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