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대기업 2·3차 협력업체에 올해 2兆 지원

입력 2014-02-12 06:09  

권선주 행장 "임기 내 '쇼크성 인사' 없을 것"

기업은행[024110]이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올해에만 은행 재원 2조원을 투입한다.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가 활성화하는 데 기업은행의 역할이 금융권의 절반에 육박하도록 '창조금융'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기업은행은 동반성장협약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2·3차 협력업체와 판로개척이 필요한 영세업체의 전용 대출 상품을 2~3월 중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들 상품을 통한 자금공급 규모를 2조원으로 잡았다. 연 0.67~3.10%에 이르는 동반성장협약의 금리감면에 준하는 혜택을 줄 전망이다.

은행권의 동반성장협약은 대기업이 저리 또는 무이자로 자금을 예치해 발생하는이자차익과 그에 해당하는 수준의 이자감면을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중소기업 대출 22.6%를 점유한 기업은행의 동반성장협약 대출 누적 공급액은 지난해 말까지 4조7천억원, 협약 재원으로 쓰이는 펀드 잔액은 3조7천억원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동반성장협약 펀드 규모를 1조원(약 27%) 늘릴 방침이다. '대기업-협력업체' 중심의 동반성장협약에 '중견기업-협력업체' 구조도 추가한다.

기업은행은 종업원 20인 이하 영세 사업장에 대한 융자를 비교적 더 많이 늘릴계획이다. 이들 영세기업은 기업은행 거래 기업의 92.9%(사업체 기준)를 차지한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이 "경기 둔화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으로, (은행으로선) 재원 부담이 적으면서 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와 관련, 기업은행이 은행권 창조금융에서 ⅓~½에 이를 정도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금융의 범주를 명확히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중소기업 대출의 시장점유율(약 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식재산권(IP) 관련 투·융자와 펀드 조성에 올해만 3천800억원을,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에 3년간 7천500억원(연평균 2천5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창조금융 사업 확대로 지난해 말 224조원인 자산을 권 행장 임기 내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Foutune)은 최근 기업은행이 2012년 말 기준 자산 200억달러(약 215조원)로 세계 105위 은행이라고 소개했다.

권 행장은 향후 인사 기조와 관련해 "큰 변화보다 기존 질서에 새로움을 보태는쪽"이라며 "많을 것을 바꾸는 '쇼크(shock)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업은행은 고객의 불만사례 9천900건을 분석, ▲영업점 대기시간 단축 ▲고객중심의 업무 절차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 5대 실천과제를 마련·실행키로 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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