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총재 "亞 경제 탄탄…테이퍼링 불안 과장됐다"

입력 2014-02-18 11:35  

"아시아는 유로존 형태로 통합 안 한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18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 불안 문제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나카오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금융협력 국제콘퍼런스에서 '역내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견줘 훨씬 탄탄하다"고 평가하며 이렇게밝혔다.

중국이 그림자 금융, 과잉투자, 지방정부 부채 등 문제에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는 일각에 예측에는 "이는 중국의 발전단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보였다.

그는 "중국은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에서 구조개혁을추진함에 따라 견실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내수가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통합은 상당히 진척됐다고 평가했다. 역내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은 1990년 5개에서 올해 113개로 늘었다.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선 아시아는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카오 총재는 "우리가 유로존 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유로존은 통화정책을 통합하는 와중에 재정적 통합이나 금융감독의 조화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아는 단 한 번도 유로존 형태의 통합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유럽병(病)은 아시아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통합을 위해선 실물경제의 통합에 발맞춰 금융시장도 통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공동 구성한총 2천400억 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활성화도 당부했다.

근접 국가 간 도로, 철도 등 인프라를 확충해 연계성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와나라별 통관절차, 위생규정 등 표준을 조화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카오 총재는 또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나타나고, 일부에선지정학적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가 간 우호적 관계가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의 번영에 근간이 된 만큼협력을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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