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韓수출에 악재 아니다"

입력 2014-0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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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 한국의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일 내놓은 '테이퍼링이 국내 수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국지적 문제로 제한될 경우, 신흥국 경기불안에 따른 물량 감소를 미국의 경기 회복이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은 터키,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인도 등 7개국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에 그친다.

국내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은 선진국과의 거래가 많아 신흥국 위기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던 주택가격이위기 이전 수준으로 상승하고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6.7%로 떨어져 경기 회복세가뚜렷하다.

수은은 또 테이퍼링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그 덕분에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달러당 1,055.3원에서 지난 5일1,086.1원까지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원화 환율이 10% 절하되면 수출은 0.6% 늘어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화 환율 10% 절하시 영업이익률이 0.99%포인트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테이퍼링은 선박금융을 다소 위축시킬 수 있다. 해외 건설업도아시아(40%), 중남미(5%)가 국내 수주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타격이 예상된다.

테이퍼링으로 신흥국의 재정이 악화하면 공공공사 발주가 취소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은은 "해당 지역의 외환위기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그 지역 수주가 20~30%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경쟁력에 민감한 정보기술(IT) 분야와 선진국이 주도하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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