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0억달러 상당의 추가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기로 했지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FOMC의 결정이 예상됐던 것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도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있는 형국이다.
◇ 정부 "시장 반응 예상범위…영향 제한적" 20일 정부 당국과 한국은행,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월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규모를 내달부터 5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은 예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FOMC가 지난해 12월 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를 선언한 이후 3번째 같은 절차를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 금융·외환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고 있다.
결정 직후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0.70% 하락한 것이나 미국국채 10년물 금리가2.77%로 0.1%포인트 급등한 것이 이 같은 맥락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일 한국시장 종가인 1,070.5원 대비 4.7원 상승한 1,075.2원을 기록했으며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랐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10시 현재 0.60%가량 하락 중이고 원·달러 환율은 4원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이미 예상됐던 일로 결정 직후 미국 증시나 금리, 원화 NDF 환율 등 시장 지표도 정부의 예상범위에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본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테이퍼링 규모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지만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어 미국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단기 충격 가능성…기회 될 수도" 전문가들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본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테이퍼링이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옐런 의장의 금리 발언은 금융시장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조 자체가 기존과 달라지는 것이 아닌이상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두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은 이번에도 예상대로 실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안전지역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기회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있겠지만 곧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시장 간 차별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중국발 불안이 겹치면 오히려 한국으로 국제자본이 유입돼 원화절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덧붙였다.
국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불투명했지만 테이퍼링 종료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명확해진 만큼 한국은행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中·우크라 변수 주목해야"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등 악재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데 대해선 정부와 전문가 모두 우려하는 시각이다.
양두용 교수는 "다만 우크라이나 등 다른 대외변수와의 결합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강경자세를 유지하고 러시아 등이 자본통제를 한다면 신흥국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다른 신흥[004080] 시장국과 차별화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중요하다"며 "정부가 모니터링뿐 아니라 경제정책을 적절하고 일관적으로 유지하는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 둔화세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8.6%, 소매판매는 11.8% 각각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이고 소매판매 역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면서 러시아와서방 각 국간 긴장감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면 국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불안정해지면서 신흥국 경제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회복세도 가로막히면서 한국의 투자·생산·내수·수출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은성수 관리관은 "다만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모니터링 강도를 높여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 speed@yna.co.kr, pan@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FOMC의 결정이 예상됐던 것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도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있는 형국이다.
◇ 정부 "시장 반응 예상범위…영향 제한적" 20일 정부 당국과 한국은행,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월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규모를 내달부터 5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은 예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FOMC가 지난해 12월 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를 선언한 이후 3번째 같은 절차를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 금융·외환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되고 있다.
결정 직후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0.70% 하락한 것이나 미국국채 10년물 금리가2.77%로 0.1%포인트 급등한 것이 이 같은 맥락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일 한국시장 종가인 1,070.5원 대비 4.7원 상승한 1,075.2원을 기록했으며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랐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10시 현재 0.60%가량 하락 중이고 원·달러 환율은 4원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이미 예상됐던 일로 결정 직후 미국 증시나 금리, 원화 NDF 환율 등 시장 지표도 정부의 예상범위에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본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테이퍼링 규모는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지만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어 미국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단기 충격 가능성…기회 될 수도" 전문가들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본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테이퍼링이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옐런 의장의 금리 발언은 금융시장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조 자체가 기존과 달라지는 것이 아닌이상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두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은 이번에도 예상대로 실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유출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안전지역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히려 기회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있겠지만 곧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시장 간 차별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중국발 불안이 겹치면 오히려 한국으로 국제자본이 유입돼 원화절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덧붙였다.
국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불투명했지만 테이퍼링 종료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명확해진 만큼 한국은행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中·우크라 변수 주목해야"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등 악재와 맞물려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데 대해선 정부와 전문가 모두 우려하는 시각이다.
양두용 교수는 "다만 우크라이나 등 다른 대외변수와의 결합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강경자세를 유지하고 러시아 등이 자본통제를 한다면 신흥국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다른 신흥[004080] 시장국과 차별화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중요하다"며 "정부가 모니터링뿐 아니라 경제정책을 적절하고 일관적으로 유지하는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 둔화세는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8.6%, 소매판매는 11.8% 각각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이고 소매판매 역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면서 러시아와서방 각 국간 긴장감이 커지는 것도 변수다.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면 국제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불안정해지면서 신흥국 경제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회복세도 가로막히면서 한국의 투자·생산·내수·수출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은성수 관리관은 "다만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 중국의 경기 둔화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모니터링 강도를 높여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 speed@yna.co.kr, pan@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