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反 하나금융 정서 사라졌다"(종합2보)

입력 2014-03-21 10:41  

<<외환카드 분할 기일이 2개월 늦춰졌다는 내용 등을 추가.>>"수익성 지방은행 수준 추락…영업력 회복 최우선"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은 21일 하나금융그룹에인수된 외환은행 내부의 '반(反) 하나금융 정서'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이날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의 가족이 된 지 2년이 넘었다"며 "정서적인 반대 분위기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와 기자 간담회에서 '하나금융 가족'이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은행장 낙점 배경도 하나·외환은행 시너지 창출의 적임자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 노조도 진솔하게 머리를 맞대면 (갈등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 내 계열사, 특히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밝혔다.

그는 "하나금융 가족이 됨으로써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한가족이라는 인식을 높이도록 직원 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외환 시너지 창출의 첫걸음으로 거론되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통합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행장은 "(외환카드 분할 인·허가를 위해) 금융당국과 계속 접촉 중이나, 시간이 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애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카드사업 분할 기일을 5월 말로 두 달 연기했다.

취임 일성으로는 외환은행의 쇠퇴한 영업력과 급락한 수익성의 회복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영업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를 조정해 중소기업과 소호(SOHO·자영업) 고객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자산 배분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대기업에 치우친 탓에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김 행장은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⅓로, 일부 지방은행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2년 6천552억원에서 지난해 3천604억원으로 45.0% 줄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8%에서 4.02%로 급락했다.

그는 "32년의 은행 생활 경험상 영업력 회복에 일선 영업점 직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영업 부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김 행장은 내부 소통과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부·점장급 '고참 직원'의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점장은 외환은행과 후배 직원의 미래를 가장 먼저 걱정하고 고민해야할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경쟁력 있는 직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하게 키워야 할책임이 있다"며 '성과 향상과 후배 직원 육성에 상응하는 인사'를 다짐했다.

1982년 은행에 들어온 김 행장은 2000년 퇴임한 이갑현 전 행장 이후 14년 만의외환은행 내부 출신 행장이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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