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처 공무원들 답변 무성의 지적도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벅차서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어떻게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을 가나요" 1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구로구 유한공업고등학교를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회사 실무를 배우고 입사해도 전혀 다른 직무에 배치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임금 수준이 낮고 복지여건이 열악해 못 버티고 그만두는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한 학생은 "고교 3년간 기계과에서 설계만 배웠는데 (전혀 다른) 현장에 배치되니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그렇다 보니 7개월 전에 40명이 입사했는데 지금회사에 남은 사람은 10명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저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달리 취업 후 물류팀에서 박스 포장만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선(先)취업 후(後)진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학생은 "부총리께서 선취업 후진학하라고 하셨는데 야근하면서 어떻게 대학에 가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학교에 다니라고 하시니…"라고말했다.
이에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학교에서 직업 인성교육을 더 하고 현장에나가는 학생도 각오를 좀 더 해야 한다"면서 "옛말에 '주경야독'이란 말이 있듯이그런 과정을 거쳐 인생이 성공한다"고 답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018년까지 산업단지에 학교를 25개 세우려 한다"면서 "학생들이 취업 후 진학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의 '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대학원 재학생은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정규직으로 제대로 전환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관섭 실장은 "앞으로는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근로자들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면서 "계속 학습해서 자기 가치를 높이는 방법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3~4월 현재 육아휴직 사용, 비정규직 고용승계 등 사안에 대해 전국적으로 근로감독을 하고 있다"면서 "학력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부터 열린고용 정책도 펴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 비해 고졸채용이 이슈가 덜 되고 있어아쉽다"면서 "특성화고 학생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취업상담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재부는 간담회를 '타운홀 미팅(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양식)'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계부처의 답변이 무성의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미 시행 중인 정책만 나열하면 무슨타운홀 미팅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벅차서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어떻게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을 가나요" 1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구로구 유한공업고등학교를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회사 실무를 배우고 입사해도 전혀 다른 직무에 배치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임금 수준이 낮고 복지여건이 열악해 못 버티고 그만두는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한 학생은 "고교 3년간 기계과에서 설계만 배웠는데 (전혀 다른) 현장에 배치되니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그렇다 보니 7개월 전에 40명이 입사했는데 지금회사에 남은 사람은 10명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저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달리 취업 후 물류팀에서 박스 포장만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선(先)취업 후(後)진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학생은 "부총리께서 선취업 후진학하라고 하셨는데 야근하면서 어떻게 대학에 가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학교에 다니라고 하시니…"라고말했다.
이에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학교에서 직업 인성교육을 더 하고 현장에나가는 학생도 각오를 좀 더 해야 한다"면서 "옛말에 '주경야독'이란 말이 있듯이그런 과정을 거쳐 인생이 성공한다"고 답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018년까지 산업단지에 학교를 25개 세우려 한다"면서 "학생들이 취업 후 진학할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의 '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대학원 재학생은 "시간 선택제 일자리가 정규직으로 제대로 전환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관섭 실장은 "앞으로는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근로자들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면서 "계속 학습해서 자기 가치를 높이는 방법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3~4월 현재 육아휴직 사용, 비정규직 고용승계 등 사안에 대해 전국적으로 근로감독을 하고 있다"면서 "학력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부터 열린고용 정책도 펴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 비해 고졸채용이 이슈가 덜 되고 있어아쉽다"면서 "특성화고 학생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취업상담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재부는 간담회를 '타운홀 미팅(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양식)'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계부처의 답변이 무성의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미 시행 중인 정책만 나열하면 무슨타운홀 미팅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