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570만가구, 집 살 여유 있다"

입력 2014-05-06 11:00  

부동산가격 불확실성 때문에 여유 있어도 투자 '머뭇'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570만 가구가 집 살 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 살 여력있는 가구는 568만7천 가구로 그중 무주택 가구는 143만9천 가구, 유주택 가구는 424만8천가구로 추정됐다.

568만7천 가구는 지난해 한국의 전체 가구(1천814만1천)의 31.3%에 해당한다. 2012년(521만8천 가구)보다 9.0%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통계청 등의 자료를 이용해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과 가계부채,채무금 상환능력, 부담되지 않을 수준의 대출 규모를 고려해 '집 살 여력 있는 가구'를 추산했다.

연구원은 집 살 여유가 있는 무주택 143만9천 가구에 대해 "이들의 전세수요를매매수요로 유도하는 맞춤형 정책이 뒷받침되면 침체된 주택 매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 살 여력이 있는 유주택 가구(424만8천)는 금융자산이 많고 소득수준이 높아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다.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는 '비수도권에서 자가 혹은 전세로 부부가 함께 살고있는 중산층 가구'가 주를 이룬다.

568만7천 가구 중 65.5%(372만3천)는 비수도권에, 34.5%(196만3천)는 수도권에분포한다.

비수도권 가구의 금융자산은 수도권보다 적지만, 주택가격이 수도권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집 살 여력 있는 '수도권' 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이 2억5천271만원에 달해 6천602만원을 대출받으면 3억1천828만원(주택실거래가격)짜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집 살 여력 있는 '비수도권' 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이 1억1천319만원으로 수도권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3천385만원만 대출받으면 1억4천704만원 상당의 주택을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집 살 여력이 있는데도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의불확실성'(48.8%) 때문이다. 이어 '금융자산 투자 선호'(23.7%), '부동산에 대한 정보 부족'(17.7%), '세금 부담'(5.7%) 등이 뒤를 이었다.

집 살 여력 있는 가구의 55.8%는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의 상당수가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만큼, 제도·정책이 뒷받침되면 이들을 주택 매매시장으로 끌어들일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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