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입력 2014-05-09 13:0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기준금리 동결은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오늘 금통위에서 세월호 참사의 경기 영향에 관한 논의가 있었나.

▲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판매 지표, 여행 관련 지표 등이 둔화또는 감소하는 모습이다. 과거 참사 때는 소비위축이 한두 달에 그치기도 했지만,이번 사고는 조금 더 오래간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다. 2분기 내내 (여파가)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오늘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선제대응하기로 한 만큼 과도한 위축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 좀 더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더욱 커진 것 아닌가.

▲소비심리 위축이 언제까지 지속하느냐에 달렸다. 만약, 심리가 조기에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흐름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좀 더 오래간다면 분명히 영향이 있을것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의 여유한도를 조기집행하는방안은.

▲한도를 늘리는 게 아니고 현재 집행되지 않은 부분을 빨리 나가도록 하겠다는것이다.

--집행이 부진한 기술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한도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

▲제도를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도가 많이 남아있지만 실적이계속 늘고 있다. 다만,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의 기술금융활성화대책이 구체화하면 기술금융 관련 대책을 지원 한도에 포함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지원 대상을 추가하면 한도 소진이 더 빨라질 것이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데 기재부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이 경제를 보는 시각이 다른 것 아니냐.

▲ 그렇지 않다.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부족하지 않다.

--4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채권시장은 별로 반응이 없다.

▲경기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므로 채권 시장이 곧바로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은의 소통이 미흡하고 신뢰를 못 얻었다고 지적하신 것 같은데, 신뢰라는 게 취임하고 바로 쌓이겠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겠다.

--원화 가치가 빠르게 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환율 절상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단기간에 가격이 한방향으로 진행되면 쏠림 현상이 우려되므로 정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원화 가치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은 상식적 수준에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에 부정적이어서 경기에 좋지 않다고 도식적으로 이해했는데, 이제 과거와 좀 다르지 않나. 아직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좀 더 크겠지만 내수 면에서는 구매력을 높여 부진한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 효과도있다.

--지금 외환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보나.

▲시장기능은 작동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이라도 필요하다면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있나.

▲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여부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개 상황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및 자금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 경제가 회복세라는데 장기 시장금리는 왜 내려가나.

▲ 금리가 움직일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글로벌 장기금리의 상승 전망이 약화돼 있다. 국내적으로도 경기회복세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만큼강하지 않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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