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연기금·대부업체 자금흐름 따로 잡힌다>

입력 2014-05-12 12:00  

올해 말까지 '그림자금융 통계' 발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 개편으로 앞으로는투자펀드, 연기금, 대부업체 등의 자금흐름을 따로 볼 수 있게 됐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이들 금융부문의 자금흐름은 그간 보험 및 연금, 비은행부문 등의 하위 통계로 잡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기관을 세분화하고 대출·채권의 장단기를 구분하는 것을특징으로 하는 새 자금순환 통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선 ▲투자펀드 ▲연금기금 ▲전속금융기관(금융지주) 및 대부업체의자금흐름을 따로 떼어내 금융부문 통계 분류 기준을 5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금융상품 통계는 장·단기로 구분해 자금흐름을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예금은 용도별로 구분해 '결제성예금'과 '비결제성예금'을 신설했고 저축성 예금은 계약기간에 따라 장·단기로 구분했다. 채권도 발행 만기를 기준으로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으로 구분했다.

발행 규모가 늘어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은 '파생결합증권'항목을 신설해 따로 떼어냈다.

이전에는 '금융부문'으로 분류됐던 외국환평형기금, 구조조정기금, 공무원연기금 등은 정부의 재정통계 개편에 따라 '일반정부' 통계로 조정됐다.

이번 자금순환 통계 개편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1경2천630조원으로 개편 전보다 381조원(3.1%) 증가한다. 총 금융부채는 1경302조원으로 개편 전에 비해 330조원(3.3%) 늘어난다.

개편 전보다 채권(-373조원)과 정부융자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상품(-262조원)은감소했지만 통화와 예금(+167조원), 보험 및 연금(+59조원), 대출금(+41조원) 등은증가했다.

자산과 부채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주식 및 출자지분을 부채로 보기 어려워 부채 통계에서 빼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번 자금순환 통계 개편으로 '그림자 금융' 통계와 금융상품별로 거래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는 '상세자금순환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말까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았던 '그림자 금융' 통계를 발표하고, 내년 중에 상세자금순환표를 작성해 공개할예정이다.

한은의 자금순환 통계 변경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마련한 새로운 국제기준인 񟭈 SNA(System of National Account)'에 따른 것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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