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이사회 '전산교체 갈등' 봉합 가능성 커졌다(종합)

입력 2014-05-28 18:08  

의사결정과정 의혹 감사결과 보고안건으로 상정키로유닉스 시스템 전환 일정 중단 불가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문제가 됐던 내부 특별감사결과를 보고받기로 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105560] 고위 관계자는 28일 "전산시스템 교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실시한 내 부 특별감사결과를 30일 감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병기 상임감사와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국민은행 감사위원회는 30일 오후6시 열리는 임시 이사회 직전 회의를 열고 특별감사결과 보고서를 보고받을 전망이다.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주 전산기 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닉스 기반시스템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가격과 전환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왜곡·누락한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정 상임감사는 당시 이사회 안건의 보고서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결과 보고서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보고가 거부됐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이사회의 보고 거부 사실과 감사보고서를 중요경영사항으로 금융감독원에 알리면서 국민은행 이사진 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금감원은 19일부터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중이다.

감사결과 보고를 강력하게 반대해왔던 사외이사들이 보고를 받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전산 교체를 둘러싼 이사회 갈등도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다만, 유닉스 시스템 전환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감사결과가 이사진에게 보고된 이상 현재 업체 선정이 진행 중인 유닉스 시스템으로의전환 작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1개 업체만이 전산 시스템 전환 사업 입찰에 참여한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싣는다.

KB금융 IT부서 관계자는 "현재 1개 업체만이 단독 입찰함에 따라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으로서는 내년 7월로 만료되는 한국IBM과의 계약을 협상을 통해 1년가량 연장해 시간적 여유를 둔 뒤 전산시스템 전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산시스템 전환 일정 중단 및 사업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두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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