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튼 MIT 교수 "한국 은퇴자들, 역모기지 적극 활용해야"

입력 2014-06-11 18:11  

"자녀들은 보통 주택을 상속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부모가 역모기지를 신청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년 후에 받을 '복권'이 낫겠습니까, 당장 받을 수 있는 현금이 낫겠습니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11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역모기지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머튼 교수는 은퇴자들이 주택 모기지를 신청할 즈음 자녀들은 양육 등으로 인생에서 지출이 가장 큰 시기라는 데 주목했다.

부모가 역모기지를 신청할 때 자녀가 일정 현금을 미리 상속받고, 집을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는 '콜옵션'을 받는 게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주택 역모기지는 은퇴 고령자가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이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시중은행들이 역모기지를 2004∼2005년부터 선보였지만,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다. 국내 역모기지 상품은 금융기관별로 5∼10년의 상환기간이 있어 특정 기간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에 가입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머튼 교수는 "역모기지가 있으면 안정적인 주거지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다른 연금에 가입할 수 있고, 자녀에게 미리 현금으로 필요한 자금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모기지 가입자가 사망할 때 상속자(자녀)가 '콜옵션'을 들고 있으면, 부모가금융기관에서 받은 원금과 이자를 내고 집을 소유하거나 주택을 은행에 넘기는 등상황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머튼 교수는 "역모기지로 연금을 받고 남은 주택 가치는 자녀에게 상속할 수도있다"며 역모기지가 연금이나 국채보다 리스크가 낮은 헤지(위험 분산) 수단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잘 만들어진 역모기지 상품은 담보인정비율(LTV)이 높다"면서 "역모기지상품을 만들거나 규제하는 주체는 그 기능을 정확히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머튼 교수는 1997년 주식 옵션과 다른 파생상품의 가치 측정 공식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블랙-숄스 방정식'으로 유명한 마이런 숄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퇴직연금, 역모기지 등 은퇴자들을 위한 금융상품에 천착하는 학자로도 유명하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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