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NI 투기등급 전락에 채권단 "지원 불가능"

입력 2014-06-30 17:44  

동부그룹의 비금융 부문 지주회사인 동부CNI[012030]의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채권단의 도움이 불가능하게 됐다.

동부 채권단 관계자는 30일 "동부CNI의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했기때문에 회사채 차환발행을 지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같은 지원 불가 방침을 지난주 동부CNI 측에 전했다.

동부CNI는 내달 7일(200억원)과 14일(300억원)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태다.

채권단의 지원 불가 방침에 따라 동부CNI는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상황이다.

금융권에서 동부CNI가 7일 만기도래분 200억원에 대해서는 자체보유금을 통해상환 여력이 되지만 14일 만기도래분 300억원에 대해서는 상환 능력이 미지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CNI는 당초 경기도 안산시 공장과 설비를 담보로 25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조달할 예정이었으나, 동부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지난 27일 발행계획을 철회했다.

동부CNI는 채권단에 은행들이 거의 없고 제2금융권 중심으로 구성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으면 워크아웃이 아니라 곧바로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동부CNI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동부화재[005830] 고객의 개인 신용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 업체란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IT사업부문을 금융계열사 쪽에서흡수하는 방향으로도 유동성 문제가 정리되지 않겠느냐도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동부CNI에 IT 부문 매각 추진설에 대해 동부CNI와 동부화재에 내달 1일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외부 정황을 고려하면 결국 채권단이 긴급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국으로서는 동부CNI가 법정관리로 가지 않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파악하기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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