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임 회장 현명한 판단해야"…자진사퇴 권고(종합2보)

입력 2014-09-15 11:54  

<<사외이사들 발언 등 추가해 종합>>거부시 '해임 결의' 수순 밟을듯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회장에 대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의견을 모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호텔에서 모여임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으며, 다수의 이사는 "KB금융[105560]의 조직 안정을 위해임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사실상 임 회장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를 요구한 것으로 읽히며, 이사회는이 같은 입장을 임 회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은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임 회장 본인이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모았다"며 "다만 내가 직접 임 회장을 만나의견을 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이 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에도 사퇴하지 않으면, 오는 17일 예정된 이사회 회동에서 임 회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된다.

'이사의 직' 해임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지만,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의 의결로 가능하다.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의 억울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세가 이미 기울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이사들이 동의했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사태가 수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KB금융그룹의 안정과 경영 정상화가최우선이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임 회장의 현명한 판단만이최선의 길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회장이 "소송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사회의자진 사퇴 권고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만약 임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면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주 내에 해임 결의라는 '최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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