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원 부사장 및 박지우 부행장 관련 표현 수정.>>윤종규·김옥찬·김기홍·박지우 등 거론…'실세 외부인사' 밀어붙일 가능성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해임에 따라차기 KB금융그룹의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KB금융[105560] 안팎에서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지만, 외부 출신 회장과행장의 알력 다툼 끝에 KB 사태가 일어난만큼 이번만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내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정권과 가까운 외부 인사도 거론된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하면 낙하산 인사 관철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사회, 차기 수장 선임 서둘러…내부 출신 중용론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전날 임 회장의 해임을 결의한 후속조치로 19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부터 차기 회장 선임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이뤄지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맡는다.
최고경영자(CE0)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KB금융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들이 자격을 갖는 내부 후보들과 헤드헌팅 업체 등이 추천하는 외부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면평가, 평판조회, 심층면접 등을 거치게 된다.
지난해 임 전 회장의 선임 당시에는 5월 초 40여명의 회장 후보풀 구성을 시작으로 5월 말 후보 11명 선정, 6월 초 최종 후보 4명 선발, 같은 달 12일 임 전 회장의 내정 때까지 한달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임 회장의 해임으로 경영 공백이 큰 만큼 차기 회장 선임을 최대한 서두를 예정이다.
차기 회장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은 '배제 1순위'에 꼽힌다. 따라서전·현직 KB금융 고위직을 중심으로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중에선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윤웅원 부사장(54)과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인 박지우 부행장(57)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들은 현재 KB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윤 부사장은 임 회장 밑에서 일했다는 점이, 박 부행장은 애초 중징계 대상이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KB 출신으로는 윤종규 전 지주 부사장(59)을 비롯해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58), 김기홍 전 부행장(57),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58)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정연근(63)·이달수(62)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다른 후보에 비해 나이가 다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 전 행장과 경합했던 윤종규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윤 전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옥찬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정통하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교수 출신으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김기홍 전 대표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지금의 위기 수습에 필요한 조직장악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최 대표는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간사위원으로 활동하다 합병이후 2003년까지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실세 외부인사' 밀어붙일 가능성…노조 "낙하산 인사시 극한투쟁"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정부에서 정권 창출에 기여한 금융인이나 전직 관료를 KB금융 회장으로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전 회장이 금융위원회 징계 무효 소송을 낸 지 하루만에해임이 의결된 게 관치금융의 극치가 아니겠느냐"며 "KB금융 회장은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관피아'나 정권 실세와 가까운 금융인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인 출신 후보로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우리은행장 출신인이종휘(65)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60)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오갑수(66)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신망이 두터운 관료 출신도 물망에 오르고있다.
다만 낙하산 인사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 등 KB금융 안팎에서 강력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걸림돌이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외부 출신 회장과 행장이 KB 사태를 일으켰는데, 다시 외부 출신이 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외부 출신이 올 경우 집회, 농성,법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극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KB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그룹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시켜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그룹은 은행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까 은행장이 휘둘리고 싶어하지 않고, 회장은 최고 수장임을 내세워 그룹을 장악하고 싶어한다"며 "이런 국내 상황에서는 회장과 행장의 겸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면 지난 4일 금감원에서 문책경고를 받고 자진 사퇴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후임을 뽑는 작업도 진행된다. 은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정한다.
ssahn@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해임에 따라차기 KB금융그룹의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KB금융[105560] 안팎에서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지만, 외부 출신 회장과행장의 알력 다툼 끝에 KB 사태가 일어난만큼 이번만은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내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정권과 가까운 외부 인사도 거론된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하면 낙하산 인사 관철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사회, 차기 수장 선임 서둘러…내부 출신 중용론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전날 임 회장의 해임을 결의한 후속조치로 19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부터 차기 회장 선임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이뤄지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맡는다.
최고경영자(CE0)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KB금융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들이 자격을 갖는 내부 후보들과 헤드헌팅 업체 등이 추천하는 외부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면평가, 평판조회, 심층면접 등을 거치게 된다.
지난해 임 전 회장의 선임 당시에는 5월 초 40여명의 회장 후보풀 구성을 시작으로 5월 말 후보 11명 선정, 6월 초 최종 후보 4명 선발, 같은 달 12일 임 전 회장의 내정 때까지 한달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임 회장의 해임으로 경영 공백이 큰 만큼 차기 회장 선임을 최대한 서두를 예정이다.
차기 회장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은 '배제 1순위'에 꼽힌다. 따라서전·현직 KB금융 고위직을 중심으로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중에선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윤웅원 부사장(54)과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인 박지우 부행장(57)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들은 현재 KB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윤 부사장은 임 회장 밑에서 일했다는 점이, 박 부행장은 애초 중징계 대상이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KB 출신으로는 윤종규 전 지주 부사장(59)을 비롯해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58), 김기홍 전 부행장(57),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58)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정연근(63)·이달수(62)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다른 후보에 비해 나이가 다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 전 행장과 경합했던 윤종규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윤 전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옥찬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정통하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교수 출신으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김기홍 전 대표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지금의 위기 수습에 필요한 조직장악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최 대표는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간사위원으로 활동하다 합병이후 2003년까지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실세 외부인사' 밀어붙일 가능성…노조 "낙하산 인사시 극한투쟁"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정부에서 정권 창출에 기여한 금융인이나 전직 관료를 KB금융 회장으로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임 전 회장이 금융위원회 징계 무효 소송을 낸 지 하루만에해임이 의결된 게 관치금융의 극치가 아니겠느냐"며 "KB금융 회장은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관피아'나 정권 실세와 가까운 금융인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인 출신 후보로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우리은행장 출신인이종휘(65)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60)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오갑수(66)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신망이 두터운 관료 출신도 물망에 오르고있다.
다만 낙하산 인사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 등 KB금융 안팎에서 강력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걸림돌이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외부 출신 회장과 행장이 KB 사태를 일으켰는데, 다시 외부 출신이 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외부 출신이 올 경우 집회, 농성,법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극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KB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그룹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시켜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그룹은 은행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까 은행장이 휘둘리고 싶어하지 않고, 회장은 최고 수장임을 내세워 그룹을 장악하고 싶어한다"며 "이런 국내 상황에서는 회장과 행장의 겸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면 지난 4일 금감원에서 문책경고를 받고 자진 사퇴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후임을 뽑는 작업도 진행된다. 은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정한다.
ssahn@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