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은 5.6%…제주지역 333%
올해 들어 전국에서 5만원권 환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경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부산·경남 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은 3.0%였다.
이는 시중에 나간 5만원권 100장 가운데 3장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올 들어 부산·경남에선 5만원권 1조4천168억원어치가 발행됐고, 421억원어치가환수됐다.
한은이 각 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내보낸 5만원권은 시중에 풀렸다가 다시 한은금고로 돌아온다. 금융기관들이 필요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이를 한은에 예치하기 때문이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에 발행된 화폐가 한은으로 돌아온 비율을 뜻한다.
5만원권 발행 첫해인 2009년 7.3%로 집계된 전체 환수율은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까지 상승하다가 지난해 48.6%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 1∼8월 기준으로는 22.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에 1만원권 환수율이 100.
8%에 이르고 5천원권은 74.2%, 1천원권은 80.3%인 것과 비교된다.
올해는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환수율(5.6%)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낮았고 경기(6.3%), 광주·전라(16.2%), 대전·충청(20.0%), 서울·강원지역(34.8%)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지역 환수율이 333.1%로 가장 높았다.
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하위권이었다. 작년 환수율은 각각 23.9%, 25.4%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환수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돈에 꼬리표가 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정만 할 뿐 5만원권이 활발하게 돌지않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한은은 부산·경남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특히 낮은 이유를 소비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만 하고 정작 소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2011년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가축시장 등 현금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에서 현찰 수요가 늘었다. 대구·구미·포항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도 5만원권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상욱 한은 발권국장은 "올해 들어 다른 지역보다 부산·경남, 대구·경북지역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현금 수요가 증가한 것도 5만원권 환수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환수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5만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가 확대돼 환수율이 저조해지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5만원권 환수율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지난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려야 하는 고액현금거래 기준이높아지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을빼 현금으로 보유할 여지가 커졌다.
이만우 의원은 "한은이 지역별로 5만원권 회수율 격차가 큰 이유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다"며 "만약 지하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들어 전국에서 5만원권 환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경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부산·경남 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은 3.0%였다.
이는 시중에 나간 5만원권 100장 가운데 3장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올 들어 부산·경남에선 5만원권 1조4천168억원어치가 발행됐고, 421억원어치가환수됐다.
한은이 각 지역 금융기관을 통해 내보낸 5만원권은 시중에 풀렸다가 다시 한은금고로 돌아온다. 금융기관들이 필요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이를 한은에 예치하기 때문이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에 발행된 화폐가 한은으로 돌아온 비율을 뜻한다.
5만원권 발행 첫해인 2009년 7.3%로 집계된 전체 환수율은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까지 상승하다가 지난해 48.6%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 1∼8월 기준으로는 22.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에 1만원권 환수율이 100.
8%에 이르고 5천원권은 74.2%, 1천원권은 80.3%인 것과 비교된다.
올해는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지역 환수율(5.6%)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낮았고 경기(6.3%), 광주·전라(16.2%), 대전·충청(20.0%), 서울·강원지역(34.8%)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지역 환수율이 333.1%로 가장 높았다.
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하위권이었다. 작년 환수율은 각각 23.9%, 25.4%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환수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돈에 꼬리표가 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정만 할 뿐 5만원권이 활발하게 돌지않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한은은 부산·경남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특히 낮은 이유를 소비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만 하고 정작 소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2011년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들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가축시장 등 현금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에서 현찰 수요가 늘었다. 대구·구미·포항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도 5만원권이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상욱 한은 발권국장은 "올해 들어 다른 지역보다 부산·경남, 대구·경북지역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현금 수요가 증가한 것도 5만원권 환수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환수율이 낮아지는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5만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가 확대돼 환수율이 저조해지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5만원권 환수율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지난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려야 하는 고액현금거래 기준이높아지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을빼 현금으로 보유할 여지가 커졌다.
이만우 의원은 "한은이 지역별로 5만원권 회수율 격차가 큰 이유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다"며 "만약 지하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