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중 김옥찬·윤종규, 외부 출신은 이동걸 '유력 전망'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8명이 선정됨으로써 KB의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고의 관심사는 KB 내부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KB금융[105560]의 수장 자리에오를 수 있느냐, 아니면 이번에도 외부전문가 출신 인사가 KB 회장 자리를 차지하느냐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KB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주장과, 중량감있는 외부 인사가 와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외부 출신으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 "첫 내부출신 회장 나올까"…김옥찬·윤종규 두각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서울 명동KB금융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중에서 1차 후보 8명을 뽑았다.
KB금융그룹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부사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 전 행장과 경합했던 김옥찬(58)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정통하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해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민병덕 전 행장이사임하자 한달여 동안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윤종규(59)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B금융지주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회추위 구성원들인 사외이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강점이 있다.
교수 출신으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김기홍(57) 전 대표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조직 장악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중도하차했다.
황 전 회장은 이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했다.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지주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험을 쌓았다.
KB금융그룹에서는 내부 출신에 대한 열망이 많다.
특히 노조가 내부 출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선임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진 회추위 위원장은 "노조에서 내부출신 회장을 요청했고 사외이사들이 경청했다"며 "저는 (노조가) 말한 것에 대해 동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 인선을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펼쳐 직원 1만1천287명의 서명을 받아 1일 KB금융지주 이사회에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KB회장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1대 황영기, 2대 어윤대, 3대 임영록 등이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이번에 내부출신이 회장직에 오르면 첫 사례다.
내부 출신 중에서는 임직원들의 신망, 중량감, KB금융 내부 경험 등 여러 면을고려할 때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이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 외부출신으론 이동걸 전 신한금투 부회장 돋보여 외부 출신 후보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돋보인다는게 금융권시각이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알려진 비공개 후보는 아직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금융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약점이다.
쟁쟁한 경쟁 후보로 주목받던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1차 후보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동걸 전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상황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두루 거쳐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으며,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 사대부고를 졸업해 현 정권의 기반인 TK(대구·경북)출신이라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외부 인사가 올 경우 금융노조와 연대해 출근 저지투쟁, 항의집회 등 반대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TK(대구·경북) 등 특정지역 출신, 대선 기여도등 현 정권과의 관계에 따라 후보가 된 사람은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어 KB금융그룹에 또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 차기 회장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외부 대 내부'의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현 정권에서 이동걸 전 부회장을 얼마나 강력하게 미느냐, 회추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정된 1차 후보군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하고, 16일 4차회의에서 회추위원이 각각 1∼3순위자를 꼽아 2차 후보군 상위 4명 안팎을 선정한다.
회추위는 이들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하고, 이달 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회장 후보는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로 결정한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8명이 선정됨으로써 KB의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최고의 관심사는 KB 내부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KB금융[105560]의 수장 자리에오를 수 있느냐, 아니면 이번에도 외부전문가 출신 인사가 KB 회장 자리를 차지하느냐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KB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주장과, 중량감있는 외부 인사가 와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외부 출신으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 "첫 내부출신 회장 나올까"…김옥찬·윤종규 두각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서울 명동KB금융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중에서 1차 후보 8명을 뽑았다.
KB금융그룹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부사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 전 행장과 경합했던 김옥찬(58)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영업과 재무 분야 등에정통하며,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해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민병덕 전 행장이사임하자 한달여 동안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윤종규(59) 전 부사장은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B금융지주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회추위 구성원들인 사외이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강점이 있다.
교수 출신으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김기홍(57) 전 대표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조직 장악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중도하차했다.
황 전 회장은 이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했다.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지주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험을 쌓았다.
KB금융그룹에서는 내부 출신에 대한 열망이 많다.
특히 노조가 내부 출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선임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진 회추위 위원장은 "노조에서 내부출신 회장을 요청했고 사외이사들이 경청했다"며 "저는 (노조가) 말한 것에 대해 동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 인선을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펼쳐 직원 1만1천287명의 서명을 받아 1일 KB금융지주 이사회에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KB회장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1대 황영기, 2대 어윤대, 3대 임영록 등이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이번에 내부출신이 회장직에 오르면 첫 사례다.
내부 출신 중에서는 임직원들의 신망, 중량감, KB금융 내부 경험 등 여러 면을고려할 때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이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 외부출신으론 이동걸 전 신한금투 부회장 돋보여 외부 출신 후보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돋보인다는게 금융권시각이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알려진 비공개 후보는 아직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금융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약점이다.
쟁쟁한 경쟁 후보로 주목받던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1차 후보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동걸 전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상황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두루 거쳐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으며,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 사대부고를 졸업해 현 정권의 기반인 TK(대구·경북)출신이라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외부 인사가 올 경우 금융노조와 연대해 출근 저지투쟁, 항의집회 등 반대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TK(대구·경북) 등 특정지역 출신, 대선 기여도등 현 정권과의 관계에 따라 후보가 된 사람은 낙하산 논란을 피할 수 없어 KB금융그룹에 또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 차기 회장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외부 대 내부'의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현 정권에서 이동걸 전 부회장을 얼마나 강력하게 미느냐, 회추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정된 1차 후보군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하고, 16일 4차회의에서 회추위원이 각각 1∼3순위자를 꼽아 2차 후보군 상위 4명 안팎을 선정한다.
회추위는 이들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하고, 이달 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최종 회장 후보는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로 결정한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