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의 경합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기에 여념이 없지만 막상막하의 접전에서는 강점보다약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약점이 결코 회장 선임에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외부출신이 외압으로부터 자유롭다"…"금감원, 소중한 경험이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명동 KB금융[105560] 본점에서 5차 회의를 열어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을 최종 후보로선임할 예정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의 최대 약점은 KB금융 재직 경험이 없는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씨티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 저조한 실적, 외압설 등까지거론하며 하 행장을 '의혹 투성이의 외부 인사'라고 비판했다.
하 행장은 이런 비판에 거침없이 대응했다.
그는 "KB금융 회장이 꼭 내부 출신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며 "김옥찬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후보에 포함됐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김 부행장의 사퇴 이후 어떤 근거로 내·외부를 가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윤 전 부사장, 김 전 부행장, 지 전 부사장이 각각 회계법인, 금융당국,민간 연구소 출신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하 행장은 "내·외부 출신을 가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외부출신이 외압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적을 수익률로 따질 것이냐, 절대 순이익 금액으로 따질 것이냐를 봐야 한다"며 "수익률 기준으로 씨티은행과다른 은행을 비교하면 신한보다는 약간 낮지만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는 높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밖에서 온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구조조정이 필요없다' 이런 식으로 답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없다고 한다면 그것은노조가 바라는 답을 하겠다는 것일 뿐"이라는 '원칙론'을 내세웠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기홍 전 부행장은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면 대응했다.
김 전 부행장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는 민간 연구소 등에서도 일했으니 '금피아', '연피아' 모두 해당된다"며 "전문가로서 영입돼 금감원에서 일했으며, 금감원에서의 업무 경험이 회장직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이 지금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금융 건전성감독과 소비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이러한 업무를 배우고 수행하면서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에서의 경험은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일 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KB 내분 사태 등으로 KB금융과 금융당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LIG손해보험[002550] 인수 등 현안 해결에서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부행장은 한국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을 거쳐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감원 부원장보로 근무했다.
◇ "내 학력, 직원들에게 인간적 매력"…"'이론'은 가장 큰 무기" 4명의 회장 후보 중 '학벌' 면에서 가장 '약한' 윤 전 부사장은 자신의 학력이야말로 인간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부사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반면, KB금융회추위를 구성하는 9명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경기고, 경복고, 용산고 등의 명문고를나왔다.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서울대 상대 출신이다.
윤 전 부사장은 "상고 출신으로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며 "학벌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내분 사태를 겪으면서 KB 직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이런상처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화합과 결속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CEO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0년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하면서 이미 명예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KB에서 나를 다시 임원으로 받아들인 것 자체가 명예회복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밝혔다.
윤 전 부사장은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지만, 2010년 KB금융 부사장으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일했다.
지 전 부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서 은행권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조흥은행에서 부행장으로서 재직하면서 국제금융, 기관금융, 자금관리 등중요 업무를 모두 맡았다"며 "KB금융지주에서는 전략기획, 국민카드에서는 기획과경영관리를 맡아 지주사 회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지 전 부사장은 1991년부터 10여년 간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2001~2003년조흥은행 기관고객본부장 및 자금국제본부장, 2008~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1~2013년 국민카드 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쌓았다.
그는 자신의 연구원 생활이야말로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로서 가장 큰 강점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지 전 부사장은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이론 면에서는 어느 후보보다낫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21세기 금융은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금융 과학'이 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최적임자는 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정확한 통계분석 이론과 경험을 갖췄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기에 여념이 없지만 막상막하의 접전에서는 강점보다약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약점이 결코 회장 선임에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외부출신이 외압으로부터 자유롭다"…"금감원, 소중한 경험이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명동 KB금융[105560] 본점에서 5차 회의를 열어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을 최종 후보로선임할 예정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의 최대 약점은 KB금융 재직 경험이 없는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씨티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 저조한 실적, 외압설 등까지거론하며 하 행장을 '의혹 투성이의 외부 인사'라고 비판했다.
하 행장은 이런 비판에 거침없이 대응했다.
그는 "KB금융 회장이 꼭 내부 출신이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며 "김옥찬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후보에 포함됐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김 부행장의 사퇴 이후 어떤 근거로 내·외부를 가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윤 전 부사장, 김 전 부행장, 지 전 부사장이 각각 회계법인, 금융당국,민간 연구소 출신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하 행장은 "내·외부 출신을 가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외부출신이 외압으로부터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적을 수익률로 따질 것이냐, 절대 순이익 금액으로 따질 것이냐를 봐야 한다"며 "수익률 기준으로 씨티은행과다른 은행을 비교하면 신한보다는 약간 낮지만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는 높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밖에서 온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구조조정이 필요없다' 이런 식으로 답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없다고 한다면 그것은노조가 바라는 답을 하겠다는 것일 뿐"이라는 '원칙론'을 내세웠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기홍 전 부행장은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면 대응했다.
김 전 부행장은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는 민간 연구소 등에서도 일했으니 '금피아', '연피아' 모두 해당된다"며 "전문가로서 영입돼 금감원에서 일했으며, 금감원에서의 업무 경험이 회장직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이 지금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금융 건전성감독과 소비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이러한 업무를 배우고 수행하면서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에서의 경험은 금융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일 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KB 내분 사태 등으로 KB금융과 금융당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LIG손해보험[002550] 인수 등 현안 해결에서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부행장은 한국조세연구원, 보험개발원을 거쳐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감원 부원장보로 근무했다.
◇ "내 학력, 직원들에게 인간적 매력"…"'이론'은 가장 큰 무기" 4명의 회장 후보 중 '학벌' 면에서 가장 '약한' 윤 전 부사장은 자신의 학력이야말로 인간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부사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반면, KB금융회추위를 구성하는 9명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경기고, 경복고, 용산고 등의 명문고를나왔다.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서울대 상대 출신이다.
윤 전 부사장은 "상고 출신으로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며 "학벌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내분 사태를 겪으면서 KB 직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이런상처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화합과 결속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CEO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0년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하면서 이미 명예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KB에서 나를 다시 임원으로 받아들인 것 자체가 명예회복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밝혔다.
윤 전 부사장은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지만, 2010년 KB금융 부사장으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일했다.
지 전 부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서 은행권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조흥은행에서 부행장으로서 재직하면서 국제금융, 기관금융, 자금관리 등중요 업무를 모두 맡았다"며 "KB금융지주에서는 전략기획, 국민카드에서는 기획과경영관리를 맡아 지주사 회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지 전 부사장은 1991년부터 10여년 간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2001~2003년조흥은행 기관고객본부장 및 자금국제본부장, 2008~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1~2013년 국민카드 부사장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쌓았다.
그는 자신의 연구원 생활이야말로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로서 가장 큰 강점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지 전 부사장은 "10년 넘게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이론 면에서는 어느 후보보다낫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21세기 금융은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금융 과학'이 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최적임자는 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정확한 통계분석 이론과 경험을 갖췄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