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빨간불'…출하액·부가가치 외환위기 후 첫 감소

입력 2014-11-27 12:00  

석유정제·철강 부진 여파…전자·자동차·화학은 소폭 증가

한국 경제의 주력 업종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매년 증가했던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지난해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천495조4천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5조2천억원) 줄었고,부가가치도 481조7천140억원으로 0.2%(9천670억원) 감소했다.

광업·제조업 중 광업 비중이 워낙 미미해 이런 감소는 사실상 제조업의 감소를의미한다.

전년 대비로 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998년에는 제조업 출하액이 1.4%, 부가가치가 2.4% 각각 감소했다.

출하액의 경우 철강(-8.2%), 석유정제(-7.3%), 전기장비(-2.9%), 기계장비(-2.4%) 등이 줄었다. 고무·플라스틱(4.7%), 자동차(3.3%), 식료품(2.4%) 등은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감소세를 뒤집지 못했다.

부가가치는 석유정제(-11.7%), 철강(-9.8%), 조선(-3.8%), 금속가공(-2.1%) 등에서 줄고 고무·플라스틱(5.8%), 자동차(3.6%), 식료품(3.6%) 등에서 늘었다.

중화학공업은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전년보다 줄었으나 경공업은 늘어났다.

사업체당 출하액은 228억1천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3%(7억7천600만원) 줄었고, 사업체당 부가가치도 73억3천300만원으로 2.5%(1억8천900만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감소한 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따라 석유정제가 부진했던 것과 국내외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철강단가 하락의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석유정제산업의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1년 전보다 7.3%, 11.7% 각각 감소했다.

철강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도 같은 기간 8.2%, 9.8% 줄었다.

반면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화학산업은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6만5천759개, 종사자 수는284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4%(1천524개), 2.9%(8만명) 증가했다.

사업체 수는 자동차(8.8%), 식료품(4.9%) 등에서 증가했고, 인쇄기록매체(-6.9%), 의복모피(-6.8%)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자 수는 자동차(7.7%), 기계장비(4.0%)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11.0%)와 의복모피(-4.3%) 등에서는 줄었다.

최근 30년간 제조업 부가가치 산업구조는 섬유의복, 음식료·담배 업종에서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983년에는 섬유·의복(17.6%), 석유·화학(17.1%), 음식료·담배(15.9%) 순으로 비중이 컸으나 지난해에는 전기·전자(30.1%), 석유·화학(14.8%), 자동차(11.5%)로 순위가 바뀌었다.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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