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하면서 엔저(円低)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엔화 약세가 빨라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의 충격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따른 시장 변동성도 관건이다.
◇ 일본 신용등급, 한국보다 낮아져…부채 등 불확실성이 원인 무디스가 이날 발표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은 A1로 한국의 신용등급(AA3)보다한 단계 낮아졌다. 중국(AA3)이나 대만(AA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몇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의 적자감축 목표 달성 여부, 중기 성장전망에 대한 불안감, 막대한 국가채무에 따른 불확성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일본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국가 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비세를 인상했지만 그 영향으로 민간 소비는 위축됐다.
무디스도 "일본의 통화 팽창 정책이 어느 한도까지 국내 총수요를 늘렸지만 소비세 인상이 그보다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했지만 이는 다시 재정 건전성 문제를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서는 소비세를 다시 인상하면 소비가 더 위축되고 인상하지 않으면 국가 부채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소비세 2차 인상 연기에 대해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과 부채감당 여력, 부채 지속 가능성 등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 엔화 약세 가속화·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우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엔화 약세의 가속화에 또다른 요인이 돼 한국의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 타격이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신용등급의 강등 소식이 알려지기 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8.80엔가량에서 움직였으나 발표 직후 119엔대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내려가면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는 약세 흐름을탄다"면서 "엔저 가속화 우려가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시장의 반응도 문제일 수 있지만 이번 강등이 일본 정부의 완화 기조 확대에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일본 정부는 이번 조기총선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진뒤 엔저 정책을 더 강하게 가져가면서 기업 이익과 고용 증대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강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한국으로선 부담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sang@yna.co.kr, ksw08@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엔화 약세가 빨라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의 충격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따른 시장 변동성도 관건이다.
◇ 일본 신용등급, 한국보다 낮아져…부채 등 불확실성이 원인 무디스가 이날 발표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은 A1로 한국의 신용등급(AA3)보다한 단계 낮아졌다. 중국(AA3)이나 대만(AA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몇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의 적자감축 목표 달성 여부, 중기 성장전망에 대한 불안감, 막대한 국가채무에 따른 불확성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일본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국가 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비세를 인상했지만 그 영향으로 민간 소비는 위축됐다.
무디스도 "일본의 통화 팽창 정책이 어느 한도까지 국내 총수요를 늘렸지만 소비세 인상이 그보다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했지만 이는 다시 재정 건전성 문제를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서는 소비세를 다시 인상하면 소비가 더 위축되고 인상하지 않으면 국가 부채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무디스는 일본의 소비세 2차 인상 연기에 대해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과 부채감당 여력, 부채 지속 가능성 등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 엔화 약세 가속화·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우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엔화 약세의 가속화에 또다른 요인이 돼 한국의 수출기업에 대한 엔저 타격이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신용등급의 강등 소식이 알려지기 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8.80엔가량에서 움직였으나 발표 직후 119엔대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내려가면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통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는 약세 흐름을탄다"면서 "엔저 가속화 우려가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시장의 반응도 문제일 수 있지만 이번 강등이 일본 정부의 완화 기조 확대에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일본 정부는 이번 조기총선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진뒤 엔저 정책을 더 강하게 가져가면서 기업 이익과 고용 증대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강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한국으로선 부담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sang@yna.co.kr, ksw08@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