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상위 3%' 조선족 보험설계사 박선녀씨

입력 2014-12-03 15:58  

'헌신적 고객서비스'로 성공…한화생명 중국법인에 노하우 전수

국내 생명보험사에서 일하는 조선족 출신의 보험 설계사(FP)가 우수한 실적으로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한화생명[088350]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지역단 양남지점에 근무하는 박선녀(51) 매니저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태어나 1996년 부모님의 빚을 갚으려남편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키 150㎝, 몸무게 40㎏로 작은 체구인 박씨는 식당일, 중국어 방문교사 등으로산전수전을 겪다 2010년 한화생명에 들어와 첫해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주일 평균 1건 이상 새 계약을 따내고 연간 수입보험료 약 10억원을 기록하는등 회사 2만3천여명의 FP 중 실적 상위 3%에 해당하는 '에이스 클럽'을 한해도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 박씨의 연봉은 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밤 12시가 돼도, 보험 문의가 아니라도 찾아달라"며 헌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했다고 한다.

실제 고객들의 중고차 매매, 주택 임대 계약까지 성사시키는가 하면 갈비뼈 4개가 부러져 두달간 병상에 누워있다가도 고객이 부르자 경기 안산시까지 택시를 타고찾아가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달 4박5일간 한화생명 중국 현지법인 '중한인수'의 항주·후저우·태주·닝보·취저우 등 주요 지역단을 찾아 현지 FP 500여명에게 본인의 성공담을전달했다.

박씨는 중국의 경우 보험료를 1년에 한번 내기 때문에 고객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기적으로 고객에게 안부를 전하고 경조사 챙기기, 보험금청구서류 대신 접수해주기, 고객이 찾을 때 꼭 전화받기 등 '기본'을 강조했다.

박씨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조선족 출신임을 알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려 남보다 먼저 움직이다 보니 고객이 믿어줬다"고 말했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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