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정금공 통합 후 직원 급여 오른다

입력 2014-12-04 06:08  

임금 불균형 높은 쪽으로 조정 검토…오늘 합병위 논의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내달 통합하면서 직원들의 급여가 오를 전망이다.

비슷한 직급의 직원 간 서로 다른 급여액을 더 높은 쪽에 맞춰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통합 산은 출범 업무를 주관하는 합병위원회는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통합 산은의조직·인사 개편안을 논의한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정금공 흡수합병에 따른 조직개편 문제와 두 기관 직원간 직급 불균형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며 "조직개편안이 확정돼야 지체됐던 임직원 후속 인사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급 불균형 문제는 산은이 통합을 앞두고 가장 골머리를 앓는 이슈다.

2009년 산은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정금공과 분리될 당시 신생 조직인 정금공으로 옮긴 직원들은 승진이 빨랐던 반면, 산은에 남았던 직원들은 인사적체로 승진이 더뎠다.

동일 직급 간 급여 차이도 있다. 급여 체계 차이에 따라 상위 직급은 정금공의급여가 상대적으로 높고, 하위 직급은 산은의 급여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산은 입행 동기 사이에서조차 정금공으로 갔느냐, 산은에 잔류했느냐에 따라 직급은 물론 임금 수준도 벌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국회가 통합산은법을 통과 시키면서 정금공 직원들이 합병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부대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통합 후에도 정금공 직원의 직급과 급여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금공 직원 임금을 산은에 맞춰 깎을 수도 없고 역차별 논란에그대로 둘 수도 없는 일"이라며 "동일 직급 간 임금 격차는 급여 수준이 높은 쪽에맞추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하위 직급 임금도 비슷한 논리로 산은 직원 임금에 맞게 모두 상향 조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공공기관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산은의 직원 평균보수는 8천707만원, 정금공의 평균보수는 8천872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직급 및 임금 불균형 해소 방안은 예산편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할 부처인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다른 절충안이 도출될 여지도 남아 있다.

합병위 관계자는 "임금격차 해소 방식과 관련해 외부의 비판적 시각 가능성까지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합병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정금공의 온렌딩(민간은행에 위탁하는 간접대출) 방식의 정책금융 업무를 산은의 간접금융본부(가칭)로 이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조직개편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분리 이후 두 자리로 줄었던 산은의 상임이사(등기임원)직은 세 자리로 늘리기로 했다.

산은은 조직개편안 등을 확정한 후 연말까지 임직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 차질 없이 통합산은이 출범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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