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농협은행장 "'시니어 리딩뱅크' 되겠다"

입력 2015-01-08 06:07  

'노인 전용 창구' 만들어 1천만 노년층 고객 적극 공략

"NH농협은행이 리딩뱅크가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니어 리딩뱅크'는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것입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리딩뱅크' 대신에 '시니어 리딩뱅크'를 내세웠다.

그는 8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노년층 은퇴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자신감있게 밝혔다.

그의 자신감은 'NH'가 가진 방대한 영업망과 독특한 고객층에서 나온다.

NH는 거대한 조직이다. 전국 260개 시·군·구 지자체에 농협 지점이 없는 곳이없다. 은행 지점에 지역 농협, 농협생명 지점까지 합치면 영업망은 6천곳에 육박한다. 1천여곳에 불과한 다른 은행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예금, 대출, 펀드, 퇴직연금 등 전 부문에서 성장률 1위를차지한 것도 이 방대한 영업망 덕분이었다. 농협생명의 경우 부동의 1위였던 삼성생명[032830]을 제치고 신규 보험료 1위라는 기염까지 토했다.

더구나 농협은행은 노년층이 많은 농촌 지역과 중소 도시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다른 은행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천만명의 노년층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방대한 영업망 등에만 의지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농협만의 서비스로 노년층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노년층을 전담하는 '시니어 전용창구'를 만들 생각입니다. 노년층을 사로잡으려면 그들만을 생각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상담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1천명의은퇴설계 전문인력을 키워 시니어 전용창구에 배치할 생각입니다." 농협만이 가진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노년층 고객이 좋아할 프로그램을 적극 내놓을 생각입니다. 농협의 은퇴상품에가입하면 지역농협이 제공하는 농촌체험과 주말농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년층 고객들은 사과 따고 시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있을 것입니다" 전국 260곳 중 181곳 지자체의 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은퇴자산이 많은 공무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금고를운영하면서 친분을 쌓은 지자체 공무원들은 농협은행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김 행장이 노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의 '수리답(水利畓)' 경영론과 맞닿아 있다. 관개 시설이 잘 갖춰져 가뭄에도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수리답처럼, 예대마진에만 의존한 은행영업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빗물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은 위기에 약합니다. 은행권에 외환위기나금융위기가 다시 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수익을 다각화해 어떤 위기가 닥쳐도 끄떡없는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 점포를 선보여 자산관리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과 베트남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는 사무소를 낼 계획입니다.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홍콩, 동남아의 신흥시장인 캄보디아, 중동의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주재원을 파견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성장률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올해 영업목표는 신중했다. 은행들마다 영업 강화를 지상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지난해 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로 책정했다.

"수리답 경영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올해는 상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내외 충격이 상당히 강할 것 같은데 그 충격을 견뎌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내실 경영'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김 행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기술금융을 1조원 이상 늘리는 등 중소기업대출에 힘쓰겠다"며 "농어촌에 뿌리를 둔 농협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는 농식품기업지원과 지방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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