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자영업자 10명중 8명은 50대이상 장년층

입력 2015-01-09 06:07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중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10명 중 8명꼴에 달할 만큼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연령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등 장년층이 대거 창업에 몰린 만큼 파산 등으로 불우한 노후를 맞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의 자영업자는 97명(42.7%)이었고 60대 이상도 74명(32.6%)에 달했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체의 75.3%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40대(51명)나 30대(4명), 20대 이하(1명) 등 나머지 연령층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2011년 70.6%(391명 중 276명)였으나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베이비붐 세대 등 장년층 창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8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자영업자(무급종사자 포함) 가운데 50대 이상 장년층은 409만4천명으로 1년 전(403만4천명)보다 6만명이나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같은 기간에 5만7천명(705만1천명→710만8천명) 늘어난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지난 1년 간 자영업자의 증가를 장년층이 주도했음을 알수 있다.

자영업자 수는 이미 금융위기 이후 뚜렷하게 주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장년층은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2007년 47.5%에서 지난해 57.6%로 급등했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받아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진출, 벌이가 신통치 못하다 보니 부도를 내거나 폐업하는등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년층의 자영업 진출은 재취업할 곳이없는 상태에서 노후 대비 등을 위한 비자발적인 창업 성격"이라며 "빚을 얻어 과당경쟁 업종에 진출하고서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부도를 내거나 훨씬 더 많은 분들은폐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이 작년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폐업현황을 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건수는 793만8천683건에 달했다. 매년 80만명 가량이 폐업을 경험하는 셈이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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