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월간 금 거래량 및 추이 추가>>작년 판매량 두배 '껑충'…"은행·홈쇼핑 통해 소액투자 확산"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드바 판매가 대중화하고 있다.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예금, 주식, 부동산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장기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중산층이나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귀금속 도매상이나 은행권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에서 지난해 1천383㎏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 판매량이 무려 381㎏에 달했다.
지난달보다는 못하지만 이달 판매량도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량은 2천㎏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골드바 판매의 급증을 주도한 것은 바로 중산층과 서민들의 투자였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시가 5천만원 상당인 1㎏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수개월 새 소액 골드바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10돈)과 10g짜리 판매가전체의 70%를 차지한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짜리는 50만원 가량으로 중산층이나 서민들도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이사는 "부자들만이 골드바 투자를 한다는 것은 더 이상사실이 아니다"며 "소액 투자가 급증한다는 것은 중산층, 서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전국의 모든 영업점으로 골드바 판매를 확대해 금 투자의 대중화를 이끄는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8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한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지난달 1㎏짜리의 판매 건수 비중은 7.5%에 그친 반면, 100g짜리는 43.5%, 10g짜리는49%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달 국민은행도 100g 이하 소액 골드바의 판매가 94%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도 영업점에서 팔리는 것의 80% 이상이 소액 골드바다. 신한은행도 100g이 가장 많이 팔리며 10g이 뒤를 잇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드바 판매에서 1㎏짜리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100g이하의 비중은 갈수록 커져, 이제는 소액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에서도 소액 골드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를 판매하는 CJ오쇼핑[035760]의 경우 1시간 방송에 주문이 10억원 넘게 들어와 CJ[001040] 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바를 팔기 시작한 GS샵도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기는 마찬가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 골드바보다는 100g짜리가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며 "순금을 쥬얼리 형태보다 골드바로 소유하겠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월간 금 거래량도 작년 3월 24㎏에서 6월 65㎏, 9월 82㎏, 11월 188㎏으로 급증하더니 12월에는 200㎏을 넘어 203㎏에 달했다.
지난달 매수자별 비중을 보면 실물사업자의 비중은 7%에 그친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2%에 달했다. KRX 금시장을 활용하면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이러한 골드바의 대중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투자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흔히 금은 안전자산으로 생각되지만, 금을 장기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려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장기 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부자들이 금 투자를 주도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연 2%에도 못 미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수년째 거의 오르지 않는 시대를맞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차피 다른 상품에서 수익을 못 내는 만큼 금을 장기 투자할만한 상품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국제 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2004년 말 온스당 435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이달 19일 1천273달러를 기록해 10년새 3배 가까이 올랐다. 장기 투자상품으로서는 괜찮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95에서 1,902로 두 배 오르는데 그쳤으며, 국제 원유가격(WTI 기준)은 배럴당 43.4달러에서 47.5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해 수익률이 형편없는 수준이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의 이관석 팀장은 "금은 투자자산의 다변화 차원에서자산의 10%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일 것"이라며 "시세 변동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드바 판매가 대중화하고 있다.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예금, 주식, 부동산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장기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중산층이나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귀금속 도매상이나 은행권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에서 지난해 1천383㎏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 판매량이 무려 381㎏에 달했다.
지난달보다는 못하지만 이달 판매량도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량은 2천㎏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골드바 판매의 급증을 주도한 것은 바로 중산층과 서민들의 투자였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시가 5천만원 상당인 1㎏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수개월 새 소액 골드바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10돈)과 10g짜리 판매가전체의 70%를 차지한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짜리는 50만원 가량으로 중산층이나 서민들도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이사는 "부자들만이 골드바 투자를 한다는 것은 더 이상사실이 아니다"며 "소액 투자가 급증한다는 것은 중산층, 서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전국의 모든 영업점으로 골드바 판매를 확대해 금 투자의 대중화를 이끄는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8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한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지난달 1㎏짜리의 판매 건수 비중은 7.5%에 그친 반면, 100g짜리는 43.5%, 10g짜리는49%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달 국민은행도 100g 이하 소액 골드바의 판매가 94%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도 영업점에서 팔리는 것의 80% 이상이 소액 골드바다. 신한은행도 100g이 가장 많이 팔리며 10g이 뒤를 잇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드바 판매에서 1㎏짜리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100g이하의 비중은 갈수록 커져, 이제는 소액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에서도 소액 골드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를 판매하는 CJ오쇼핑[035760]의 경우 1시간 방송에 주문이 10억원 넘게 들어와 CJ[001040] 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바를 팔기 시작한 GS샵도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기는 마찬가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 골드바보다는 100g짜리가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며 "순금을 쥬얼리 형태보다 골드바로 소유하겠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월간 금 거래량도 작년 3월 24㎏에서 6월 65㎏, 9월 82㎏, 11월 188㎏으로 급증하더니 12월에는 200㎏을 넘어 203㎏에 달했다.
지난달 매수자별 비중을 보면 실물사업자의 비중은 7%에 그친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2%에 달했다. KRX 금시장을 활용하면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이러한 골드바의 대중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투자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흔히 금은 안전자산으로 생각되지만, 금을 장기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려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장기 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부자들이 금 투자를 주도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연 2%에도 못 미쳐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수년째 거의 오르지 않는 시대를맞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차피 다른 상품에서 수익을 못 내는 만큼 금을 장기 투자할만한 상품으로 고려하게 된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국제 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2004년 말 온스당 435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이달 19일 1천273달러를 기록해 10년새 3배 가까이 올랐다. 장기 투자상품으로서는 괜찮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95에서 1,902로 두 배 오르는데 그쳤으며, 국제 원유가격(WTI 기준)은 배럴당 43.4달러에서 47.5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해 수익률이 형편없는 수준이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의 이관석 팀장은 "금은 투자자산의 다변화 차원에서자산의 10%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일 것"이라며 "시세 변동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