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국장에 퇴직인사 선임…외부수혈로 '쇄신'(종합2보)

입력 2015-01-28 16:41  

<<장민 신임 조사국장 내정자가 2003~2004년 조사국 근무 당시 이주열 총재가 조사국장이었다는 내용 추가. 한은 인사 내용 추가.>>신임 조사국장에 장민 금융연구원 실장

한국은행이 조사국장에 처음으로 현직이 아닌인사를 선임했다. 조사국은 경제 전망과 분석을 담당하는 한은의 핵심 부서다.

한은은 28일 장 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조사국장에 임명하는 내용을담은 상반기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장민 조사국장 내정자는 2008년 12월 한은에서 퇴사해 금융연구원에서 일하다 6년여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장 내정자는 1990년 한은에 입행해 퇴사 때까지 조사국, 뉴욕사무소 워싱턴 주재원, 정책기획국을 거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조사국장이던 2003∼2004년에는 조사국 과장·차장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 총재가 최초로 퇴직 인사를 '간판' 보직인 조사국장으로 영입한 것은 한은의경제 전망이 엇나간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신임 조사국장은 2013∼2015년 3년 연속으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되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연 2.5∼3.5%)를 새로 설정하는 중책도 맡게 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장 내정자가 외부에서 거시·국제금융을 연구한 경력이 있어 한은의 경제 전망에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은출신이라 조직에 융화되기도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생인 장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은은 장 내정자가 한은 근무 당시 조사국에서 경제 전망을 총괄하고, 정책기획국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분석 업무를 하는 등 경제 전망과 정책 분석 업무를 폭넓게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장 내정자는 금융연구원에선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과 연구조정실장을 거치면서 국내외 거시 경제 여건 분석과 전망을 주관했다.

장 내정자는 채용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올해 3월 초부터 조사국장 업무를 할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김민호 전(前) 국장이 부총재보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신임 국제국장에는 홍승제 전 국제협력실장이 선임됐다. 신임 경제통계국장에는 전승철 전 금융통화위원회 실장이 임명됐다.

윤면식 통화정책국장, 허진호 금융시장국장, 조정환 금융안정국장은 유임됐다.

신 운 조사국장은 국방대학교에 파견을 가게 됐고,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런던사무소장으로 이동한다.

한은은 이번 인사에서 ▲1급 6명 ▲2급 28명 ▲3급 38명 ▲4급 40명 등 모두 112명을 승진시켰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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