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삼성맨'도 품었다…유석렬 前사장 사외이사 영입

입력 2015-02-17 14:10  

"경쟁업체에서 적극 배우겠다는 의지 표현한 것"

KB금융지주가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1등 금융그룹의 지위를 탈환하려고 경쟁업체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윤종규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각오가 엿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제4차 사추위를 열어 지난 13일 선정한 6명의 차기 사외이사 후보에 더해 유석렬 전 삼성카드[029780] 사장을 마지막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7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정됐으며, 이들은 후보 검증을 거쳐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유 전 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028260]에 입사해 2010년까지 36년 동안 삼성그룹에 몸담은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전자[005930] 기획실장,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 삼성전자 전무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부터는 삼성캐피탈 부사장, 삼성증권[016360] 사장, 삼성생명[032830] 사장 등 금융 계열사 CEO를 역임했으며,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삼성카드 사장으로 '구원등판'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2007년에는 여신금융협회장도 맡았으며, 2009년까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재직한 후 삼성토탈 사장도 역임했다.

삼성 관계자는 "유 전 사장은 삼성계열사 4곳의 사장을 역임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삼성의 대표적인 CEO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은 카드,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 사장을 역임하고 카드업계에서 2위인 KB국민카드를 바짝 뒤쫓는 삼성카드의 CEO도 맡았던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KB금융[105560]이 직접배우고자 한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KB금융은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최대 경쟁사인 신한금융 사장출신인 최영휘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정했다.

윤종규 K금융그룹 회장은 "경쟁업체라고 하더라도 KB가 배울 점이 있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그래야만 KB의 발전이 있을 수 있고 나아가 업계 전체의 발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하나금융지주[086790] 부사장을 역임한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았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정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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