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과 농협의 인연…김석동·신제윤·임종룡

입력 2015-02-17 17:07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5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농협과 역대 금융위원장들의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임 내정자는 신제윤 현 금융위원장과 같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옛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이명박 정권의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굵직굵직한 관직을 역임했다.

임 내정자는 2013년 6월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았다. 전임 농협금융지주회장이 농협중앙회와의 갈등 끝에 사임하고 나서부터다.

임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신제윤 금융위원장(4대)도 농협과의 인연으로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사무관 시절 농협을 첫 담당 금융기관으로 맡았다.

신 위원장은 올해 초 농협금융의 은행·증권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1호 복합점포 개점식에 참석해 "사무관 시절 나의 첫 번째 담당이 농협이었다"면서 "농협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3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재임 시절 저축은행 구조조정,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가계부채 안정화 등 굵직한현안을 주도했다.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농협경제연구소장을 지냈다. 연구소장을 맡기 직전에는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농협을 거치지 않으면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그간 거물급 관료 출신을 다른 금융사보다 훨씬많이 영입했다"며 "역대 금융위원장과 농협의 인연은 이런 맥락에서 보는 게 타당할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다른 관료출신과 다르게 민간 금융사를 직접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민·관의 균형잡힌 시각으로 금융 정책 당국의 수장역할을 훌륭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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