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잡아라"…은행들 '중국 마케팅' 활발

입력 2015-03-03 06:07  

中 IT사와 손잡고, 명동·제주도 등 영업망 확충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관광객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중국 현지의 대형 IT업체와 제휴를 맺어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를 돕고, 이들이 몰려드는 제주도의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야흐로 금융권에서도 '요우커 시대'가 열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중국 최대의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업체인 알리페이와 손잡고 이달 안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동대문 상가 등에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알리페이의 앱을 설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하나은행과 가맹점 계약을 맺은 식당, 상점, 성형외과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간편하게 대금을 결제할수 있다.

하나은행은 일단 이들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한 후 나중에 알리페이와 정산하게된다.

알리페이는 회원이 8억2천만명으로, 중국인 5명 가운데 3명이 알리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은 1천500억달러(165조원)에 달하며, 중국 온라인 결제시장 점유율은 48%에 이른다.

김용태 금감원 지급결제감독팀장은 "신용카드 가입률이 낮은 중국인들이 스마트폰만으로 국내에서 손쉽게 돈을 쓸 수 있게 돼,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영업부에 한류 스타이자 하나은행의 광고모델인 김수현씨 박물관도 마련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기서 1천위안이나 2만엔 이상을 환전하면 김수현 브로마이드를 받을 수 있다.

김민정 하나은행 명동영업부 차장은 "이런 마케팅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환전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며 "지난해 환전 실적이 전년보다 2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명동영업부는 조만간 간판을 아예 중국어로 바꿀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제주도에 하나뿐인 지점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상담 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도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확대를 겨냥해 지난해부터 제주지점 안에 제주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2명의 중국 현지법인 직원이 파견돼 중국인 투자고객 발굴과 중국 VIP고객의 자산관리(PB) 역할을 맡고 있다.

2013년 3조7천억원이었던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액은 지난해 9조원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제주도 내 전 영업점에서올해 안에 '사후 면세점 부가가치세 환급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사후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에 구입한 물품을 자국으로 가져간다는조건으로,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를 출국 전에 환급받을 수 있는 물품을 파는 상점을말한다.

이들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요우커가 제주도 내 국민은행 지점으로 오면 해당물품의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중국인 VIP 고객을 상대로 발급하고 있는 '한국방문 우대카드'도 지난해 3월 출시 후 가입자가 2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지점에 30만위안(약 5천200만원)을 예치한 고객이나 고위공무원 등에게만 카드가 발급되는 등 가입 요건이 매우 까다로운데도 가입자 수가크게 늘었다.

이 카드 소지자는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수차례 왕복 방문이 가능한 비자)를발급받고, 한국 입국 시 전용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현재 우리은행 중국 현지 지점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가입고객이 크게 늘면서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연계 계좌 유치액도 5억3천만위안(935억원)으로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우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금융시장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라며 "이들을 겨냥한 은행들의 마케팅, 영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천400만명을 돌파했으며 관광수입도 176억달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612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41.7%에 달했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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