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해외 채권·주식 사들인다…7년 만에 최대↑

입력 2015-03-06 06:00  

채권투자 크게 늘어…안전자산 선호·저금리 영향

보험·증권·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6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954억달러로 1년 새 209억달러(약 23조15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증가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11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금융위기 여파에 2008년 한 해 동안 625억달러 급감했다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져 외화증권 투자가늘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해외증권 투자 증가세에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해외 증권투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주도했다. 이들은 해외 채권과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 신규 투자를 대폭늘렸다.

주요 기관의 채권 투자잔액은 2013년 말 236억5천만달러에서 작년 말 349억9천만달러로 47.9% 늘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증권)는 같은 기간 182억4천만달러에서 262억6천만달러로 44.0% 증가했다.

주식은 보험사·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주식의 투자이익이 발생한 데다 보험사의순매수가 늘었으나, 325억6천만달러에서 341억4천만달러로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관별로는 보험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지난해 말 391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6억6천만달러(47.7%) 늘었다. 자산운용사는 441억3천만달러로 15.9% 증가했다.

외국환은행(69억3천만달러)과 증권사(51억4천만달러)의 투자 잔액은 각각 4억3천만달러(6.6%), 17억9천만달러(53.5%) 늘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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