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내정자 오늘 취업심사

입력 2015-04-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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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내정자에 대한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가 24일 오후 진행된다.

애초 직무연관성 여부를 판단하는 간단한 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남기업 사태와 관련해 김 내정자가 거명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단 농협금융이 회장 후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심사만 원활히 진행되면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내정자가 2011~2014년 이끌었던 수출입은행과 앞으로 맡게 될 농협금융 사이에 전관예우 문제를 일으킬 직무적 연관성이 거의 없어서다.

취업심사는 퇴직공직자가 이전에 근무한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재무부와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을 넘나든 김 내정자가 농협금융을 이끌 적임자라는 일각의 평가도 통과 쪽에 힘을 실어 준다.

농협금융은 심사 통과를 낙관하고 새 회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날짜를 오는 27일로 잡았다.

그러나 '성완종 사태'의 불똥이 튀면서 취업심사 통과 여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든 형국이다.

김 내정자가 행장으로 있던 수출입은행이 담보를 포함해 경남기업에 지원한 돈이 채권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데다가 '성완종 다이어리'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기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부실화한 경남기업 지원과정에서 채권은행들에 대한 금융감독원간부들의 외압이 있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 나왔다.

공직자윤리위가 직무 연관성 여부만 따지기가 한층 부담스러워진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심사만 하고 안건을 보류하거나 심사 자체를 아예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직자위원회가 다룰 안건은 4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민간위원이 주축인 공직자윤리위가 승인·불승인을 책임질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농협의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을 김 내정자가 만났다는 것 말고는 아직 문제로 드러난 건 없다"며 "이변이 없는 한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재임 중 이뤄진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대출 지원과 관련, "내가 부임하기 전부터 있었던 대출액 3천~4천억원에대한 보증비율에 따라 추가로 이뤄진 것일 뿐"이라며 특혜성 대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취업심사를 앞둔) 지금 기분이 담담하다"며 "수출입은행과 농협은 (문제가 될) 별다른 업무 연관성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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