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도 금융지주들 1분기 실적 '선방'

입력 2015-04-28 17:45  

KB '자존심 회복'…신한 제치고 6년만에 순이익 1위

초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의 악화에도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은 3천억원대 후반부터 6천억원대 초반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100%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카드 등 다른 계열사들이 '선방'한 것이 실적 개선의배경으로 꼽힌다.

KB금융[105560]은 28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준하는 깜짝실적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이 5천300억원대에 머물 거라는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보다 700억~800억원 많은 6천5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3천592억원) 보다는 68.4%, 전 분기(2천30억원)보다는 198.0%개선된 것이다.

특히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을 당기순이익에서 제치며 리딩뱅크로 재도약했다.

지난해 지주와 은행 간의 힘겨루기로 발생한 'KB 내분사태'로 곤두박질쳤던 KB로서는 윤종규 회장의 취임 후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궈낸 셈이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실적이 돋보였다. 국민은행은 4천76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분기보다 222%나 급증했다.

KB 관계자는 "리딩뱅크 위상 회복을 회복하고, 그룹의 인적·물적 역량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재정비하고 재배치함으로써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전환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만 5천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5천584억원)보다 6.0%, 전분기(3천131억원)보다 89.1% 각각 증가했다.

카드·금융투자·생명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신한카드는 작년 동기보다 9.5%, 전분기보다 21.3% 늘어난 1천5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88억원, 신한생명은 32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다만, 주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순이자마진의 감소와 경남기업 대손충당금 탓에작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8.3%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리 하락과 규제·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 감소에 대한 시장의우려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며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회복되면서 이익 기반의 다변화라는 강점이 다시 부각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3천7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1천811억원)나 급증했다.

순이자 마진은 직전 분기보다 0.05% 포인트 하락했지만 수수료와 매매평가 부문의 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면서 큰 폭의 수익을 올렸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이 감소했음에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향상됐다. 이는 29일 실적 발표를 눈앞에 둔 우리은행[000030]과 30일 발표하는 NH농협금융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개선과 관련, "전반적으로구조적인 개선에 따른 이익이라기보다는 비이자 부문에서 호조가 있었다"며 "2분기에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문제가 있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부실정리 등 전반적으로 은행 건전성이 나아지고 있어 대세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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