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1.75% 유지(종합)

입력 2015-05-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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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동결…'경기회복 흐름 지켜보자' 판단한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75%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은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8월, 10월, 올 3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합계치) 내린 뒤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3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부동산과 주식등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등 미미하나마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경제동향간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에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8조5천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 됐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부채의폭증세를 부추겨 추후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할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결과지만 앞으로소비와 투자, 수출 등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고개를 들 수 있다.

경기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아직 디플레 우려가 가시지 않을 만큼 저성장·저물가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통해 미약한 경기회복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한국의 성장모멘텀이 정체됐다며 올해 한국의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추고 통화·재정을 활용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연 3.25%에서 3.00%로 내리고 나서 같은 해 10월과 이듬해 5월, 작년 8월, 10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 3월에도 0.25%포인트 내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75%가 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올 들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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