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경제성장 전망치 3.5→3.0%로 하향조정

입력 2015-05-20 12:00  

구조개혁 실패시 2% 후반대까지 떨어질 수도추가 경기대응 자제…통화정책 적극 운용 필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5%포인트 내려잡았다.

특히 구조개혁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통화 및 재정정책 효과가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2%대 후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DI는 2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수가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하겠으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3.0%를 제시했다.

KDI는 지난해 12월 올해 GDP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5개월 만에 전망치가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3.1%보다도 낮았다.

KDI는 하방위험이 상당해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구조개혁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통제하지 못해 금리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게 되면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것이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올라갈 가능성 보다큰 것은 사실"이라며 "2%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고 후반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경제 역동성 저하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통화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분기별 경제 성장률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DI는 "재정 및 통화정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지출 비효율과 저물가의고착화라는 경제 하방위험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잠재성장력을확충하기 위한 구조개혁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DI는 내년 경제 성장률로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1%를 제시했다.

KDI는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1분기 2.4%, 2분기 2.8%, 3분기 2.9%, 4분기 3.6%로 성장 속도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1.8%보다 높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6%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가 저금리 및 자본재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비용 하락 등으로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0%에 비해 대폭 증가한 2.9%로 예상했다.

내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3.8%와 3.9%다.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올해 유가하락 등으로 올해 0.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내년에는 유가하락 요인이 사라지면서 1.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올해 수출이 주요 수출대상국의 성장세 둔화와 엔저 등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 등으로 올해 1.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입 감소 등 교역조건 개선으로 경상수지는 1천100억 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예상했다. 내년에도 1천억 달러의 흑자로 대규모 흑자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에 지난해(53만명)보다 축소되겠지만, 30만 명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올해와 내년 실업률은 각각 지난해와 유사한 3.6%, 3.5%를 나타낼것으로 예상했다.

lkbi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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