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안방에서 300만원 대출 '10분 만에 뚝딱'

입력 2015-05-26 18:07  

우리은행 시범도입 '모바일뱅크' 첫 대출자 나와

울릉도에서 펜션업을 하는 이모(47)씨 동네에는은행이 없다. 이 씨가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농협 지점이 있지만 꽤먼거리인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그런 이씨에게 대학에 다니는 아들로부터 급전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살 집을 새로 구해 300만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하는데 비수기인 터라 당장 보내줄 돈이 없었다. 대출을 받으려면 이런저런 서류를 준비해 시내로 나가야 하는데 그럴 시간을 내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씨가 마주했던 난감한 상황이 한 큐에 해결됐다.

우리은행[000030]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준비 단계로 26일 국내 최초로 시범도입한 모바일은행 '위비뱅크(WiBee Bank)'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

지인의 소개로 위비뱅크를 알게 된 이씨는 첫 번째 대출고객이 됐다.

그는 우리은행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농협에서 사용하던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로 본인 확인을 하고 대출 신청버튼을 눌렀다.

우리은행은 곧바로 SGI서울보증에 연계된 평가시스템으로 이씨의 대출한도를 산정했다.

이어 콜센터 직원을 통한 최종 본인 확인 절차를 밟은 뒤 이씨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

이 씨는 여러 서류를 준비해 시내까지 나가서 심사받고 통과하기까지 기다려야하는 과정 없이 대출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전 9시쯤 울릉도 자택의 거실 소파에 앉아 그동안 거래하지 않던 우리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받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대출받으려면 해당 은행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에서 다른 은행의 공인인증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SGI서울보증보험의 도움을 받아 직장이나 수입 확인절차 없이 개인신용만으로 1천만원까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급히 돈을 빌리려면 금리가 높은 카드론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던 이씨나, 신용등급이 낮아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에 손을 내밀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제1금융권문을 두드릴 길이 국내 첫 모바일은행을 통해 열린 것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앞으로 인터넷으로 고객층을 늘릴 기반을 확인한 셈이 됐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독자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채택했다.

이로 인해 한 번만 핀 번호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하루 5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지하철 코인라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기능도 위비뱅크에 들어 있다.

이 기능은 위비뱅크 보관함에 돈을 맡기고 문자메시지나 SNS로 돈 받을 사람에게 알려주면 언제든 필요한 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출과 송금 기능에서는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보안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우리은행은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보안사고를 막기 위해 대출 과정에서 콜센터 직원과의 통화, 신분증 사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도로 했다.

또 보관함 송금 서비스에는 임의번호와 비밀번호를 이중으로 사용토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를 통해 보완할 점을 찾아내고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도 쌓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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