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나선 기업은행 '연평해전' 덕 좀 볼까

입력 2015-06-02 16:09  

영화 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IBK기업은행의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고위험' 분야로 인식돼 안전성을 중시하는 제1금융권 기관들이 투자에소극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연평해전' 제작에 큰손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영화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 전이 열리던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우리 해군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다뤘다.

개봉 시점이 호국보훈의 달과 맞아떨어지고 21세기 한국의 첫 현대전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벌써 화제를 뿌리고 있다.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영화 투자주관사로 나서 총 제작비 80억원 중30억원을 댔다.

그동안 문화콘텐츠 산업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실패 확률이 높은 고위험 산업으로 인식돼 전략적으로 출자하는 경우를제외하면 은행이 직접 주관사로 나서 투자에 참여한 사례는 없었다.

기업은행은 이전에도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하고 다른 은행들이 기피하는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2011년부터 3년간 대출과 투자로 5천417억원을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3천312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4월 말 기준으로 대출·투자로 총 1천336억원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쏟아부었다.

기업은행이 투자해 히트를 친 영화 중에는 '국제시장' '명량' '군도' '관상' '수상한 그녀' 등이 있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뮤지컬 '레미제라블' '캣츠'도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개봉하는 '연평해전'은 그 중에서도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꾸준히 지원한 사례여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있다.

'연평해전'은 2013년 제작비가 바닥난 뒤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 방식의후원금 모집을 통해 완성됐다.

적은 예산에 맞춰 애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이 진행됐지만 기업은행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새로 거쳐 내용이 더 알찬 영화가 됐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양성관 부장은 "제작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배급사도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며 "우리가 배급사를 지원해 주고 자금조달과 컨설팅에도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국책은행인 만큼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국내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단기수익에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우수 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의 관심은 '연평해전'의 투자 성과에 쏠리고 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동원관객 수 기준으로 190만 명이고, 280만 명 이상을동원할 경우 기업은행은 투자 원리금을 회수하고 수익까지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영화 흥행몰이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이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출시했다.

또 1일 저녁에는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거래 고객 등 500여 명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함께 시사회에서 영화를 감상한 관객 중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끼어 있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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