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메르스사태 보면서 추경 등 경기보강책 결론"(종합2보)

입력 2015-06-11 16:20  

<<평택과 천안 지역 간담회 내용을 합쳐 보완합니다.>>"메르스 불안감 차단 주력…소비·내수 위축 방지"평택성모병원·재래시장·천안 보건소 방문…현장 간담회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1일 "앞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진정 여부를 좀 더 관찰해가면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경기 보강을 어떻게 할지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보건소에서 현지 의료인들과의 간담회를마치고 기자들로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경기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발표한대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응, 환자 및 피해업종 지원 등의조치는 이미 했다"면서도 "메르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대응) 조치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데 대해서는 "최근 메르스 사태 등 우리 경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은이 조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앞서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인근 식당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피해업종 간담회에서 "일부 업종에서 시작된 소비위축이 내수 전반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외국 관광객들의 방한 취소가 잇따르면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냉철하고 신속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과민한 필요도 없다는 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외국 전문가들도 한국여행을 자제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메르스에 대응하고, 국민은 평상시대로 생활하면서 보건당국의수칙에 따라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주한 외국상의, 인접국 대사 등을 직접 만나 객관적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 앞으로도 메르스 관련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제공해 불필요한 루머 확산을 막고, 국제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내수경제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상황에서 메르스로 서민경제에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 등 확진자가 나온 병원 주변 지역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는1천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이 지원된다"며 "긴급 실태조사를 통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업종이 없는지 살펴보고 추가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게 '피해접수·안내 콜센터'도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불편을 감수하며 협조해주는 국민 여러분과 메르스 퇴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의료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천옥진 대한동방국제여행 대표는 "어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모두 방한을 취소했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라며 "정부 지원금을 담보나 이자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정태 LG생활건강 부사장은 "화장품업계가 최근 2∼3년간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산 물품을 비위생적으로 인식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국내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니 한국을 방문하려 했던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불안감이 든다"며 불안심리 확산 차단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관광·유통·운송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외식업계 지원을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 일수를 줄이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총리대행은 평택 서정리시장을 찾아 유통업계 종사자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이어 메르스 확진자가 36명 발생해 휴원 중인 평택성모병원, 천안 동남구 보건소를 연달아 방문해 진료시설과 비축물자 창고 등을 둘러보고 의료진과 보건인력의 목소리를 들었다.

충남 지역의 3차 의료기관 두곳 가운데 하나인 단국대병원의 이지영 감염내과교수는 "메르스 환자를 받는 병원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온상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병원이 환자를 계속 격리 치료하면서 입원 및 생활물품 지원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드는 점, 의사와 간호사가 착용하는 마스크 등 보호구 소모가 많은 점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

간담회에 배석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소모품 지원은 시와 도 차원에서 바로하겠다"며 "병원 1인실 운영비용 같은 것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치료 병원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기준을 엄격히 하지 않고 실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환자가 줄어드는데 따른피해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등 간접적 지원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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